“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발전소를 짓기 위해 지역발전을 약속하는 등 입속의 사탕도 꺼내줄 것처럼 하다가 10년 동안 지역의 흉물로 방치된 토지와 건물에 대한 매각이 임박하자 이제 와서 감정가 운운하는 것은 철저하게 지역민을 기만한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길수 군산시의회 의원은 (주)한국서부발전 군산건설처의 구암공원 사택부지 매각과 관련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며 당초 밝혔었던 공원부지 매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
구암동 서부발전 사택부지에는 과거 200~300명이 거주했지만 지난 2001년 초에 모두 이주해 10년가량 방치되면서 지역의 흉물로 남게 됐다. 특히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탈선의 장소라는 지적을 받아 시급한 정비가 요구돼 왔지만 지금껏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서부발전은 지난 10년 동안 전혀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사택부지 매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뒤늦게 해당지역 부지와 함께 그동안 방치됐던 건물에 대해서도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본사 매각방침에 따라 건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돼 있다”며 “부지와 함께 건물에 대한 평가도 진행돼야 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건물이 노후 된 것을 인정하더라도 서부발전이 건물을 폐기하는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며 “건물에 대한 보상이 힘들다면 폐기물 처리비용에 대해서는 매입 당사자인 군산시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감정가가 나오지 않았지만 시의 계산대로라면 구암공원 부지 3만2139m²가 60억원, 건물보상비 10억원, 건물철거와 폐기물처리비 12억원 등 모두 8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공원부지는 아니지만 공원조성을 위해 필요한 인근 사택부지 9000m²까지 포함하면 100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부지 매입비용 외에도 20억원 이상의 예산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서부발전이 구암동 사택부지 매각과 관련해 고압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는 시의 안일한 행정이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2007년 한국서부발전 군산건설처와 시가 경암동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축구장과 테니스장 조성, 구암동 사택부지 매각 등을 약속했었다. 당시만 해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상황이어서 서부발전은 다소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발전소 신축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절박함이 있었기에 시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나섰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가 이 같은 협의 내용을 명확하게 문서화하지 않음에 따라 서부발전은 이를 빌미로 이행사항이 아닌 제안사항 이라며 이미 축구장 조성은 없던 일로 했고, 지금에 와서는 사택부지 매각에도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아직 서부발전 측과 사택부지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건물과 폐기물처리 등과 관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발전소주변지역위원회는 특별지원금에 대한 심의를 벌여 경암동 발전소 맞은편 주거지역 4296㎡를 매입해 공원을 조성하는데 39억원과 동부․서부어촌계 어민회관 신축에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 동군산지역 종합복지회관 신축을 위한 부지매입에 20억원 등 모두 70억3100만원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서부발전 사택부지 매입 등에는 한 푼의 예산도 배정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