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물이 들어와 수 천 만원 상당의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으며, 가동중단으로 인해 수 십 년간 쌓아온 신뢰마저 잃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월명동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이번 집중호우로 재산상 피해와 함께 납품 등을 제때에 할 수 없게 돼 신뢰를 잃을 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피해가 단순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아닌 준비만 철저히 했었어도 예방이 가능했던 인재”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처럼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원도심지역인 월명동과 중앙․해신동 주민들의 원망이 높다.
이들 주민들은 “과거에 몇 차례 이 같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군산시가 소극적으로 대처해 주민들이 또 다시 비 피해를 입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집중호우 및 피해 = 지난 13일 군산지역에는 모두 103.5mm의 비가 왔다. 이날 오전 5시를 전후해 시간당 63mm라는 기록적인 호우가 내렸다. 말 그대로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붓는 것처럼 내렸고 이로 인해 원도심지역인 월명동과 중앙․해신동 등은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지난 16일까지 군산시가 집계한 피해상황을 보면 월명 신창 영화 중앙1 중앙2 중동 일원 560세대가 피해를 봤고, 이중 80여세대 가량이 침수돼 적게는 수 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현재 집계 중에 있어 이달 말께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해 원인 = 이런 가운데 피해원인을 놓고 주민들과 군산시의 입장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원도심 지역에 설치된 6곳의 수문에 펌핑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월명산에 내린 비가 주택가로 흐르면서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나와 하수구 등을 막아 피해가 커졌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년간 원도심 일대의 도로보수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존도로를 깎아 내지 않고 덧씌우기를 해 도로가 높아져 많은 양의 비가 하수도로 들어가기 전에 주택과 공장 등으로 흘러넘쳤다며 이는 명백하게 시의 안일한 행정의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시-이날 시간당 기록적인 비가 내린 것과 함께 백중사리가 겹쳐 지면보다 해수위가 약50cm 높아져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원도심지역 중 비교적 표고가 낮은 곳은 750cm 가량이지만 이날 군산지역 해수위는 797cm에 달해 땅보다 해수면이 높아 평소 같으면 내린 비를 바다로 흘려보낼 수 있었지만 이날은 높아진 바다 수위로 인해 빗물을 흘려보낼 수 없어서 피해가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일부 주민들이 거리에 노상적치물을 방치, 하수구 등을 막아 원활한 물의 흐름을 방해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대책은 = 시는 집중호우와 백중사리가 겹치면 원도심 일대가 침수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200억원 가량의 예산지원을 요구해 놓고 있다. 이 예산이 지원되면 우선 원도심 일대 상습침수구역과 연계돼 수문 인근 6곳에 배수펌프장을 만들고, 유수지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수관거와 빗물받이시설을 정비해 원도심의 상습침수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정희 의원은 “시가 지난 2004년에 발생했던 피해를 교훈으로 삼았다면 수문에 펌핑시설을 갖추고 도로 덧씌우기 과정에서도 집중호우를 예상한 공사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이번 주민들의 피해는 시의 안일한 대처가 키운 인재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