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찜통…이용객 불만 폭주
행정편의에 찌든 하선 절차에 분통
전북유일의 국제여객선 터미널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시설과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행정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4년 12월 완공된 국제여객선 터미널은 지상 3층으로 연면적 7405m²에 환전소와 잡화점, 매점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석도훼리에서는 군산과 중국 석도를 화․목․토 일주일에 3항차 운항하고 있있다.
특히 지난 여름철 성수기에는 1항차에 500 ~700여명이 이용해 국제여객선 터미널이라는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이런 지역의 대표적인 국제여객선 터미널이 무더위 속 찜통 터미널 오명을 받고 있다. 유난히 더위가 길었던 올해 여름 국제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만은 폭염 그 이상이었다.
모처럼만에 지인과 함께 중국 여행에 나선 권 모 씨는 “바깥 온도가 33도를 가리키고 있어서 실내로 들어왔지만 실내 온도가 30도에 달해 말 그대로 냉기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온실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며 “냉방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털어놨다.
이처럼 국제여객선 터미널 안이 찜통인 이유는 이용객에 비해 냉방시스템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한여름에는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더위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제여객선 터미널 건축당시 미관을 고려해 만든 유리벽으로 인한 온실효과로 체감온도는 바깥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이용객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 유리전문가는 “유리로 만들어진 국제여객선 터미널 외벽으로 인해 실내가 마치 유리온실처럼 뜨거운 열기를 품고 있어서 아무리 냉방을 강하게 해도 시원해 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국제여객선 터미널 외벽 유리는 열과 햇빛을 차단하고 열손실을 막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로이(Low Emissivity) 코팅이 된 유리가 아닌 미관을 위한 유리”라며 “내부의 냉방시스템을 확충한다하더라도 외벽 유리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찜통더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며 설계와 건축단계에서부터 잘못된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군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여름철에 가동되고 있는 60여대의 에어컨 중 8대가 고장이 났고, 일부 구간이 먼지 등으로 막혀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최근 이에 대한 수리와 청소 등을 마쳤다”고 말했다.
또 “중앙냉방시스템에 대한 개선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내년에는 예산을 확보해 스텐드형 에어컨을 추가로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외벽의 유리는 실내온도 상승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군산과 중국 석도를 오가는 석도훼리 이용객들의 불만은 시설뿐 아니라 배에서 내릴 때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석도에서 전날 오후 6시께 출발해 군산항에 도착하면 빠르면 오전 8시 늦어도 8시 30분이면 이용객들은 하선 준비를 마치고 배에서 내리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검역과 출입국 절차는 9시 이후에 이뤄지고 있어 승객들의 하선은 빨라야 9시 30분이 지나야 가능하다.
이처럼 하선이 늦어지는 이유는 검역을 담당하는 국립검역소와 출입국자를 관리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이런저런 이유로 오전 9시 이전에 업무를 시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석도훼리에서 만난 한 승객은 “보통 500여명의 승객이 하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행정편의로 인해 적게는 30여분 많게는 1시간 이상을 정박해 있는 배 안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석도훼리가 도착하는 일주일에 세 번은 승객들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공무원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기관 관계자는 “하선과정에서 몇 군데의 국가기관이 함께 일을 하다보면 안전과 검역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항만테러보안대책협의회가 하선시간을 정해놓고 있어 특정기관 임의대로 하선절차를 밟는 것은 어렵다”며 “앞으로는 가급적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