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도 명절특수를 기대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대형마트 손님은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최근 과일과 채소 등 제수용품 가격 폭등까지…악재가 겹쳤네요.”
추석을 10여일 앞둔 지난 8일 군산공설임시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55)씨는 올 추석 ‘대목 잡기’가 어려운 현실을 이렇게 설명했다.
명절이 되면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시중에 돈이 풀리는 것과는 달리 이번 추석도 경기침체 여파로 여는 해와 다를 바 없는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날 공설시장은 명절특수를 기대하는 상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손님들이 띄엄띄엄 눈에 보일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간혹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는 손님과 하나라도 더 팔려는 상인들의 흥정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빈손이거나 조촐한 장바구니를 들고 있을 뿐이었다.
상인들은 “한 주먹 더 주겠다”며 지나가는 손님들의 발목을 붙잡으려 애를 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세다.
예년에 비해 2주 가까이 빨리 찾아온 추석 탓에 각종 제수용품 가격이 치솟아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를 더욱 옥죄고 있는 게 그대로 나타났다.
대부분 상인들의 어둡고 담담한 표정속에서 오늘날 전통시장의 암울한 현 주소가 그대로 묻어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상인들은 이번 추석이 다른 해보다 긴만큼 막바지 반짝 대목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의 끈도 놓지 않고 있었다.
10년째 과일을 팔고 있는 장모(여‧60)씨는 “‘더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됐다”며 “명절 땐 주문량이 밀려 일손을 빌려야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명절특수가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채소를 팔고 있던 이모(여‧66)씨는 “대부분 사람들이 전통시장은 외면한 채 대형마트만 찾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시장에 오면 덤도 있고 인심도 얻어 갈 수 있는데 그저 아쉬울 뿐\"이라고 투덜댔다.
한 상인은 “보통 명절 대목이면 못해도 평일보다 50% 매출이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더 뜸해진 것 같다”고 했다.
상인들이 손님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동안 손님들은 배 이상 오른 물가에 놀라 지갑을 굳게 닫았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이모(48)씨는 “채소와 과일 등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전통시장이 마트보다 낫긴 하지만 아무래도 올 추석 제사상은 간소화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곳시장 상인들은 내년 10월경에 완공되는 공설시장 현대화 사업에 큰 희망을 걸고 있는 모습이었다.
20년째 공설시장을 지켜온 상인 최모(67)씨는 “해가 갈수록 계속되는 경침체와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대부분의 상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는 내년부터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돼 모든 상인들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산지역의 대부분의 전통시장들이 칼바람을 피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인근 신영시장과 명산시장, 주공시장, 수산물 센터 등 대부분의 전통시장들이 사람들의 북쩍되기는 커녕 갈수록 발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에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기 회복을 전혀 못 느끼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벌써부터 명절특수에 빠지며 매출이 급상승,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