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로 창건 100주면을 맞는 동국사(東國寺)는 일본 승려에 의해 창건됐다는 이유로 매년 3월과 8월 일제잔재 청산이라는 말만 나오면 청사의 대상이 돼야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은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건 100주년 = 동국사에서는 보물 부처님 복장불사와 창건 100주년 기념법회를 준비하고 있다.
복장불사는 옛부터 부처님과 탑을 조성할 때 신앙의 표현으로 조성한 부처님 복장이나 탑의 기단부에 부처님 사리와, 소불, 소탑, 사리장엄구와 오보, 오약, 오향, 오계자등과 부처님과 탑을 봉안하게 된 경위 등을 적은 연기문을 봉안하는 의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도 70년만에 이뤄낸 중수불사 회향식도 봉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존불 보물 지정 경축 법회, 일제시대 군산 흑백사진전, 신종만 연꽃 사진전, 일제 강점기 일본불교의 한국 침투 세미나 개최, 00주년 기념봉축 음악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동국사는 “부처님은 여래(如來)이시며 세간해(世間解) 이십니다”라는 말을 불자와 시민들께 다시한번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사 = 지난 1909년 일본 승려 선응불관 스님에 의해 창건돼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아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 복도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단청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에 많은 창문이 일본색을 나타낸다. 조계종 제24교구인 고창 선운사의 말사로, 동국사의 대웅전은 2003년 7월에 국가지정 등록 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됐다.
동국사의 본래 이름은 금강선사였다. 금강선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 내전불관이 군산에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창건한 조동종 사찰이다. 일본불교는 1877년 부산의 개항과 함께 일본정부의 요청에 의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정토진종 대곡파가 포교를 개시했고 1904년 군산에도 포교소를 개설하였고 일연종이 뒤를 이었다. 결국 일본 불교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까닭은 순수한 불교포교가 목적이 아니라 한국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일본정부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일본 불교를 포교하고자 1911년 6월 3일자로 사찰령을 발령한다.
이를 계기로 일본불교는 전국에 별원, 출장소, 포교소 등을 건립하였다. 금강선사가 창건되기 전 군산에는 본원사, 군산사, 안국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금강사를 창건한 내전불관은 1909년 당시 77세의 고령으로 군산 지역을 순석하다가 군산 일조통에 있던 집을 빌려 포교소를 개설했다. 1913년 7월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지금의 동국사을 신축했다.
주요 건물은 대웅전, 종각, 요사채로 단출하지만 동국사는 한국의 전통사찰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특히 75도에 이르는 지붕물매(지붕의 경사진 정도)의 급경사는 보는 이를 당혹케 한다.
건물 외벽에 많은 창문이 달린 것도 특징이다. 화려한 단청이 채색돼 있는 우리나라 사찰의 단청과는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느낌을 주는 외관이다.
대웅전은 팔작지붕 홑처마 형식의 일본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요사채와 복도로 연결돼 있다. 요사채는 몸채를 툇간으로 둘러싼 일본 전통양식이다.
이곳에 사용된 목재는 전부 일본에서 가져온 쓰기목이라고 한다. 동국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석가삼존불과 종각이다. 삼존불은 나무에 흙을 입혀 만든 불상으로 원래는 김제 금산사에 있다가 해방 후 이곳으로 옮겨 왔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13호이다.
종각에 있는 동종은 1919년 일본 경도에서 다까하시라는 장인에 의해 주조돼 동국사에 봉안되었다. 종의 몸통에는 일본 왕을 칭송하는 시구가 있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 범종에서 읽을 수 있다. 범종각 주위에는 수십 기의 불상이 있다.
32기의 관세음 석불상과 밀교적 성격이 강한 일본인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석불상들이 있다. 현재 대웅전과 종각은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돼 있다.
◇봉사하는 동국사 = 동국사는 꾸준한 불우이웃돕기와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부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도 지역에 재난이 닥치면 신도를이 너나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과 불우이웃돕기에 심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종명 주지 스님 인사말 = 동국사 창건 100주년 역사가 바로 한국의 근대역사 100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절이 일본인이 지었다고 청산해야할 일제잔재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주고 다시는 이런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역사교육의 장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아픈 역사도 우리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