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낮에는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밤에는 샌드백을 두드리는 30대 복서가 당당히 전국 무대 정벌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대해상 동군산 영업소에 다니는 두학균(32)씨.
지난 4일 오후 제일복싱 체육관에서 만난 두씨는 경남 진주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연신 샌드백을 두드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복싱을 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반드시 메달을 획득해 지역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 하나는 남달랐다.
두 주먹을 감싼 낡은 붕대에는 그동안 두씨가 고된 훈련을 해왔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두씨가 이번 대회에서 만나는 상대는 모두 5~6살 어린 선수들로 매 경기마다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지만 두씨는 전혀 주눅들지 않은 모습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꾸준히 운동해왔던 선수들보다 제가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사각 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던 만큼 최선을 다해 도전할 생각입니다.”
주변에서 나이와 체력 때문에 메달 획득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도 많지만 이럴수록 두씨는 이를 악물고 훈련에 집중했단다.
사실 두씨에게 이번 출전은 메달 이상의 값진 도전이자 자신과의 싸움인 것. 이 때문에 두씨는 만약 지더라도 복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위 사람들도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두씨의 투혼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두씨가 처음 글러브를 낀 건 중학교 2학년 때. 평소에 운동을 좋아했던 두씨는 남자다운 복싱에 매료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다.
고등학교까지 복싱선수로 활약한 그는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만 결국 개인적인 이유로 복싱을 그만두고 회사원의 길을 택했다.
일반 회사에 취업해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복싱이란 두 글자를 저버릴 수 없었단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글러브를 껴야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게 시작한 제 2의 복싱의 길은 두씨에게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줬다.아내의 만류도 있었지만 복싱에 대한 두씨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11월과 지난 5월 전국체전 도 대표 1~2차 선발전에 출전해 매서운 주먹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 주위를 놀라게 했다.
179cm의 다부진 체격에 스피드가 일품인 두씨는 무서운 투혼을 발휘하는 링 위에와는 달리 밖에서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하얀 셔츠에 넥타이를 맨 평범한 회사원과 다를 바 없다.
“일이든 복싱이든 뭐든 지 열심히 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복싱 때문에 일을 게을리 해서도 안되고 또 복싱도 마찬가지이니까요.”
두씨는 “전국체전을 마치더라도 글러브는 계속 낄 생각”이라며 “침체기를 맞고 있는 도내의 복싱계에 활력은 물론 더 열심히 해 고향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