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서민들이 찾았던 신영동 세느강 먹자골목이 사라지는 것은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사랑방을 빼앗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영동 세느강 먹자골목에서 만난 시민들은 자칫 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먹자골목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지난 80여 년 동안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세느강 먹자골목이 도로 개설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군산시가 내년 완공예정인 군산공설시장 재건축과 관련해 진입로에 위치한 먹자골목의 대대적이 정비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곳 먹자골목 인근이 정비돼야 내년 8월로 예정돼 있는 공설시장 완공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명 세느강으로 불리는 먹자골목은 지난 1920년대 공설시장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상가를 이루다가 지난 1970년대 개천을 복개하면서 10여 곳으로 늘어나 주로 돼지고기 부산물로 국밥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과거에 이곳을 찾았던 시민들은 비록 남루한 모습으로 싸구려 국밥을 먹고 있지만 프랑스의 세느강변처럼 여기며 낭만을 느끼고 즐거운 식사를 했던 곳이라는 것에서 ‘세느강’이라는 말이 유래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곳 먹자골목은 지금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는데다 과거 서민들의 애환이 많이 담겨있어 지금도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먹자골목이 시대가 변하면서 청결과 미관 등을 이유로 조금씩 외면 받아오다 급기야 공설시장 재건축 과정에서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주변 정리 차원에서 철거가 계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이곳 먹자골목에서 돼지고기 부산물을 다루는 과정이 청결하지 않고 가끔은 혐오스럽다며 외면하는 이도 적지 않지만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맛과 향수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찾고 있다.
40년 단골이라는 70대 노인은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세느강 먹자골목을 없애는 것에 반대한다”며 “군산지역의 몇 안 되는 먹자골목인 만큼 없애는 것보다 시대에 맞게 정비해 새롭게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먹자골목이 위치해 있는 곳이 사유지가 아닌 도시계획도로 위에 위치해 있어 공설시장 재건축에 맞춰 진출입로 개설에 따라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
이곳 먹자골목에는 모두 13곳의 국밥집과 그릇집, 보신원 등 모두 15곳이 성업 중에 있지만 진입로 개설을 위해서는 무허가로 지어진 점포 전면에 대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가게 전면이 철거되면 현재의 부지에서는 영업하기가 어려움이 있다”며 “새로 지어지고 있는 공설시장 2층 식당가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업주들은 “현재 영업 중인 13곳 식당 전체가 공설시장으로 이주한다면 먹자골목이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며 “진출입로 개설 폭을 최소화하고 정비를 통해 지금 장소에서 영업을 하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