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출신 민족시인 고은(본명 고은태·77)에 대한 작품세계와 인물에 대한 재조명, 생가 복원, 문학관 건립 등을 통해 고은을 세계의 대문호(大文豪)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자원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산이 고향인 고은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는 관심에 그쳤다면 이제부터라도 작품세계와 인물에 대한 조명을 시작으로 생가 복원, 문학관 건립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록 올해 노벨문학상에 수상되지는 못했지만 고은이 세계의 대문호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고은의 고향인 군산이 선생의 문학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유명작가의 생가․문학관= 독일의 시인·소설가·극작가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저자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Goethe․1749~1832)의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에 위치한 생가는 전 세계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생가인 뢰켄에도 한해에 수백 만 명이 찾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작가인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상화(李相和․1901~1943)의 생가가 있는 대구의 경우 ‘상화고택보존운동’을 통해 고택 보존과 문화 인프라 구축, 문학기념관 건립, 민족정신 계승 등에 힘을 모으고 있어 고은과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고은의 생애 및 문학세계= 본명은 은태(銀泰), 법명은 일초(一超). 여러 재야단체와 집회에 참가하면서 주로 사회비판의식이 담긴 시를 썼다.
1943년 미룡초에 들어가 조기졸업하고, 1946년 군산중에 수석 입학해 미술과 문학에 재능을 보였다. 1·4후퇴 때 선유도로 피난했다가 군산으로 돌아와 군산북중학교 교사 등을 지냈다.
1952년 불가(佛家)에 귀의했으며, 1977년 조태일과 함께 수감됐다가 풀려나 민주청년협의회 고문, 한국인권운동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1979년 6월 미국 카터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했다가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으로 투옥돼 1979년말 석방됐지만,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다시 투옥, 1982년 건강이 악화돼 8·15 특사로 풀려난 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공동의장, 민족문학작가회 의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1983년 이상화(李相華․중앙대 교수)와 결혼했다.
불교신문의 초대 주필로 있을 때 조지훈의 추천으로 현대시에 시 <폐결핵>을 발표한 데 이어,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봄밤의 말씀>,〈눈길> 등을 발표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 <피안감성>을 펴낸 후, 수필집 <인간은 슬프려고 태어났다>를 내면서 ‘성(聖) 고은 에세이집’이란 부제를 붙여 사회적 선풍을 일으켰다. 초기에는 \'누이·폐결핵\' 같은 단어를 자주 써서 인생의 허무를 읊었다.
1970년 짧은 시집 <세노야>를 펴낸 뒤, 한때 번역에 힘쓰다가 1974년에 발표한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를 기점으로 사회비판의식이 강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78년에 발표한 장시 <갯비나리>는 1970년대의 참여시를 민중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역사의식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시집으로 <조국의 별>, <전원시편>, <아침이슬>, <해금강>을 비롯해 대하시 <만인보>, <백두산〉등을 펴냈다. 소설집으로 <피안앵 彼岸櫻>, <일식>, <산 넘어 산 넘어 벅찬 아픔이거라>,〈소설 화엄경〉등을 펴냈으며, 200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고은 선생이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면서 그의 문학세계와 함께 대표작인 ‘만인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생가복원․문학관 건립 서둘러야 = 고은 선생의 문학적 가치를 지역에 연계하기 위해서는 군산시의 적극적인 기념사업검토와 시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다.
김성곤 의원은 군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대문호인 고은의 기념관 및 생가터 복원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고은은 군산뿐 아니라 전라북도, 대한민국의 문학적 보배”라며 “생가복원을 시작으로 각종 기념사업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김 의원은 “현재 생가터가 방치되고, 선생을 기리기 위한 사업과 행사가 전혀 없는 군산시에 비해 고은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는 고은을 활용한 각종 사업을 통한 테마관광코스를 기획하는 등 기념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근 광주에서는 고은 시인의 작품인 ‘만인보’를 테마로 비엔날레가 준비 중에 있다며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노벨상 수상 이전부터 문학적 가치가 무궁한 고은 선생에 대한 연구와 기념사업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지만 정작 고향인 군산시의 무관심에 따른 방치하고 있다”며 “군산발전의 소중한 자원이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 고은 선생에 대한 각종 기념사업추진을 촉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은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고은 시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게 사실이며, 이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면서 “심포지엄에서 이 문제를 집중 점검해 인물을 평가한 뒤, 생가 복원과 문학관 건립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고은 시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생가 조감도를 직접 그려주고, 방문 때마다 마당에 서서 감나무 등 주변의 풍경을 살펴보곤 했다”면서 “고은 시인이 훗날 노벨문학상을 받을 경우 생가와 문학관은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 및 관광자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고은 선생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부터 이미 세계적인 시성으로 세계가 인정하고 있었다”며 “지금부터는 고은 선생의 생가복원과 문학세계 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일들이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