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앞 다퉈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자전거 안전사고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10대 자전거 거점도시로 선정된 군산시가 명품 녹색 자전거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현실은 미비하기만 하다.
지난 달 24일 오후 2시 롯데마트 사거리. 자전거 이용자 100여명이 모여 자전거 안전운행을 도모하고자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준비해 온 전단지를 나눠주며 자전거가 자동차 도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자 대부분의 시민들이 미처 몰랐다는 반응이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중에도 경적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쉴 새 없이 들리고 밀려드는 자동차 물결에 금새 도로가 꽉 막혔다.
조심조심 바깥차로를 달리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뒤꽁무니를 바짝 좇아가며 경적을 울려대는 버스, 옆 차로를 쌩 하니 달리며 위협하는 승용차량, 가던 길을 멈추고 창밖으로 욕설을 퍼 붓는 택시운전자들이 뒤엉켜 캠페인을 나선 학생들까지 바짝 긴장했다.
조동영 군산시자전거타기운동본부 대표는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도 좋지만, 이용자들의 안전문제가 우선 돼야 한다”며 “자전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의식을 바꾸고 배려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자동차 운전자 모두가 개정법을 잘 숙지해 권리와 의무를 다해 공존하는 자전거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 교통사고 사망자 중 자동차, 오토바이, 보행자 모두 2007년에 비해 2~7%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자전거 사고로 숨진 사람은 2007년 302명에서 2008년에는 310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 가운데 달리는 차량과 측면 충돌해 숨진 사람이 전체의 60%를 넘는 198명이었다.
자전거 운전자에게 가장 큰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은 바로 인도 등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볼라드(자동차 진입 방지봉).
실제로 최근 보행자ㆍ자전거 겸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주부 문정순(42·나운동)씨는 해질 무렵 귀가 중 볼라드에 걸려 넘어져 오른손목이 골절되는 상처를 입었다.
문씨는 “전방라이트를 켰는데도 이런 기둥은 잘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가 자동차에 비하면 주행속도가 느리지만 충격을 받을 경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애물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용수(37·미룡동)씨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코너 길에서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있다”며 “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모두 자전거 관련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잘 지키고, 자동차 운전자들이 방향지시등을 반드시 사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씨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중에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헤어스타일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이원희(지곡초·5년)군은 “자전거를 타면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 등 환경 재앙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돼 자주 타는데 탈 때 마다 무서워 진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이상명(40·지곡동)씨는 “취미로 자전거를 타다 보니 군산은 아직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도 부족하고 자전거인들을 위한 배려도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인근 공원에 차로 자전거를 싣고 가져가야 할 때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또 “이런 캠페인이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조성의 기폭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군산도 하루 빨리 멈추지 않고 씽씽 달릴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를 서로 연결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시민들이 서로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