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져서 더 이상 김장을 미루지 못할 것 같아 나왔는데 김장 속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김치 담그기가 겁나네요. 젓갈 가격도 비싸서 올해는 젓갈을 빼고 쪽파 대신 부추를 넣어야 할 것 같아요.”
원협 농수산물 코너에서 배추를 고르던 양은혜(54)씨의 말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급등했던 배추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마늘과 무, 양파·굴 등 김장 속재료들이 여전히 높은 값을 유지해 주부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이달말부터 가격이 하향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 품목은 연말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치가 겨울반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민들로선 이번 김장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4일 군산농협농협에 따르면 배추(1Kg) 도매가격은 지난 19일보다 11% 상승한 1200원선.
이는 지난해 보다는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가격이 급등했던 9월과 10월에 비하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마늘과 무, 파 등 이른바 ‘김장속’의 가격은 대체로 높다.
대부분의 작물들이 올봄 냉해와 여름 무더위, 최근 폭우 등 날씨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중국도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어 가격을 조절할 대책이 뾰족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늘의 경우 깐마늘 1kg의 소매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1만616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597원의 두 배에 가깝고 최근 5년간의 평균치인 6258원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실정이다.
또 양파 1kg 가격 역시 1923원으로, 지난해 1430원보다 높았고, 마른고추·굴 등 김장김치에 들어가는 다른 양념재료들의 가격도 지난해 보다 10~20% 정도 올랐다.
이처럼 김장비용 상승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겨울을 맞는 주부들 가슴에 칼바람이 먼저 불어 닥치고 있다.
수송동 롯데마트 사거리에 마련된 군산시 김장재료 상설매장에서 만난 주부 정혜영(37·흥남동)씨는 “배추도 문제지만 고추나 마늘, 쪽파나 대파 같은 김장재료가 더 문제다. 양념이 넉넉히 들어가야 맛있는 김장을 담글텐데.. 가격이 비싸 넉넉히 속재료를 넣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회단체에는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노인복지시설 등지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김장 재료비가 천정부지로 오르자 겨울채비를 하면서 해마다 실시했던 사랑의 김장나누기를 기억하고 도움을 먼저 요청해 온 것이다.
이에 농협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추위에 11월 들어 시민들이 김장을 서두르고 있다”며 “일단은 3~4개월 분만 김장을 담그고 월동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내년 3~4월에 김장을 한번 더 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