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인 K-관광섬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올해부터 고군산군도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말도․명도·방축도’에 대한 명소화 사업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이곳에 대한 명소화 사업 추진에 있어서 주민과 관광객들의 의견을 담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려한 경관을 갖추고 있는 말도․명도·방축도는 육지와 연결된 선유도·무녀도·신시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작은 섬들이었지만, K-관광섬 육성사업 선정으로 또 하나의 명소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해당 섬들은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115억원을 들여 관광콘텐츠 확충 및 편의시설 개선, 프로그램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휴양과 체험을 중시하는 여행 추세에 맞춰 저밀도·청정 관광지인 섬을 지역주민과 함께 개발하는 내용으로, 시는 지난해 ‘하늘 트레킹을 통해 즐기는 특별한 휴식과 모험’이라는 계획안으로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사업의 핵심은 ▲관광자원 및 콘텐츠 개발 ▲관광편의 및 서비스 기반 강화 ▲정체성 구축 및 섬 이미지 제고 등이다.
이 사업을 위해 시는 지난해 7월 K-관광섬 육성사업 관광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하는 한편, 관광종합계획 수립 컨설팅 등의 절차를 마친 뒤 올해부터 세부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26년까지 관광자원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해 트레킹 캠핑장을 비롯한 트레킹 등대쉼터, 숲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섬마을 주민학교, 도란도란 소리꾼 양성, 하이말레킹 청년프로젝트 등을 통해 관광 편의 및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관광자원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최종적으로는 관련 축제 등도 구상하고 있다. 말도·명도·방축도의 K-관광섬 육성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선유도 등 육로연결 지역 위주의 고군산 관광이 해상영역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14km를 걸으며 힐링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트레킹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트레킹 코스가 개통되면 시너지 효과로 관광 활성화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 참여 여부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칫 일방적인 관(官) 주도의 사업 진행으로 섬 주민이 외면받으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주민 참여가 다양한 시설에 국한되기보다는 향후 관광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에도 포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가진다.
실례로 근대역사와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군산시간여행축제의 경우, 주민참여형으로 바뀌면서 전북을 넘어 전국적인 문화 체험형 관광축제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말도·명도·방축도의 잠재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국내외 대표 해상여행지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시작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참여와 의견을 다양하게 담아 사업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