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곳 중동에서 나고 자랐지만 예전 그대로의 비좁은 골목하며…”
중동에서 만난 50대의 한 주민은 “군산시 도심 동 가운데 중동이 가장 낙후됐지만 관심과 지원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만선의 풍요로움으로 불야성을 이뤘던 중동지역의 자화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문화체육시설은 물론 차 한대도 다니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에 공영주차장이 단 한 곳도 없는 도심 속의 오지로 전락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이곳을 바라보는 이들도 이제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열린 제145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정희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행정의 무관심으로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동은 도심지역 동으로는 유일하게 변변한 공원은 물론 공영주차장도 없어 삶의 질이 도심 동 중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다리하나를 사이로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국서부발전의 LNG발전소가 있음에도 발전소 주변지역 특별지원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이는 해당지역민에 대한 시의 관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시의 행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중동은 876세대 1693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박 의원의 지적대로 변변한 공영주차장을 물론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조차 없는 말 그대로 도심 속 오지다.
이 때문에 밤만 되면 주차문제로 이웃끼리 언성을 높이는 일도 다반사가 돼버렸고, 변변한 휴식처가 없어 일몰 후에는 오가는 사람마저도 뜸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녁이면 가로등만 이곳을 지킬 뿐이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매년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몇 십 년 동안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그 흔한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중동에서는 진행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중동에 거주하던 많은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거나 계획하고 있어 이곳 중동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은커녕 목소리도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동 주민들은 “시가 시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과거 군산의 중심지였던 중동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며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어 “주말이나 명절 등 가족들이 모일 때면 어김없이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이웃들과 담소라도 나누고 싶지만 변변한 공간이 없어서 왕래마저 뜸해져 무인도에 혼자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중앙동사무소도 비좁아 다른 지역에는 다 있는 주민들의 여가활용 등을 위한 문화프로그램과 체육시설 등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은 7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선거리로 200m가 되지 않는 곳에 발전소가 들어섰지만 인근 경암동 등에만 예산이 지원돼 중동 주민들의 소와감과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 주민들은 “시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예산을 쓰고 있지만 정주여건이 가장 열악한 중동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지원된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사업비의 집행 내역만 봐도 시의 무관심을 엿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어 “외지인들이 군산에서 자리 잡고 살 수 있는 환경조성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을 위한 환경조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산토끼 잡으려 집토끼를 잃는 우려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