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는 좋으나 명확한 설명도 없이 반 강제적으로 돈을 걷는 듯한 인상은 불쾌했습니다.”
최근 김모(42)씨는 한 통장이 집에 찾아와 다짜고짜 이웃돕기 성금으로 1만원을 내라는 말을 듣고 황당해 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통장은 “의무적으로 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 할당된 모금액을 채워야 한다”며 재차 성금을 재촉했던 것.
결국 김씨는 좋은 뜻에서 1만원의 성금으로 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통장들이 자발적인 것도 아닌 반 강제적으로 할당을 받아가면서 모금활동을 벌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나운동에 사는 또 다른 시민 이모(여․29)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저녁 늦게까지 통장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걷고 있으면서도 정확한 사용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사용처 등 자세한 설명도 없이 무턱대고 돈만 걷어가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가 행정력을 동원해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복지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 성금 유용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를 맞아 이‧통장들을 동원해 모금하는 관행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시 순회 캠페인을 통해 시‧군 사회복지 부서 관계자 회의를 갖고 모금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다.
이러다 보니 지자체에서 가구 수를 고려, 동별로 금액을 할당한 뒤 또다시 통별로 나눠 성금을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자율적으로 추진돼야 할 불우이웃을 돕는 일이 반 강제적으로 이뤄지면서 일부 주민들로부터 불평이 이어지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는 강제성을 띤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통장들이 모금활동을 벌이는 것은 맞지만 모두 자율모금이다”며 “더욱이 통장들에게 금액이 할당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일부 통장들에게 사전 모금활동에 앞서 주민들에게 오해 받지 않을 행동에 대해 철저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뜻있는 시민들은 “통장들이 직접 모금활동에 나서는 사례는 비단 우리지역 뿐만 아니다”며 “자치단체의 행정력에 의존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