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토끼 해인 신묘년(辛卯年)에는 더욱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폭설 한파로 도로가 꽁꽁 얼어 붙은 새만금 일대에 이른 새벽부터 해맞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제법 몰리며 새해 힘찬 희망가를 불렀다.
이날 구제역의 여파로 공식행사인 ‘새만금 해맞이’는 전격 취소됐지만 영하 10℃의 매서운 날씨를 뚫고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한 관광객과 시민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는 동장군도 내몰 기세였다.
특히 일부 관광객들은 등산복으로 중무장을 한 채 산 정상에서 해맞이를 보기 위해 월영봉과 대각산을 오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1일 오전 7시30여분께 구름이 잔뜩 낀 망망 대해의 어둠 속 수평선 너머에서 한 줄기 빛이 새만금을 환하게 비추는 순간, 그야말로 눈부신 한 폭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 마다 두 손을 모으며 새해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 왔다던 김도영(39)씨는 “지난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는데 오늘 떠오른 태양을 보니 새로운 기운이 솟는 것 같다”며 “올해가 토끼해인 만큼 풍요로운 삶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해맞이 행사보다는 절반도 못 미치는 인파들이 찾았지만 새해 소망을 바라는 이들의 열망은 그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음에도 새만금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뒤늦게라도 새해 첫 태양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등산객들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눈으로 덮힌 산에 오르는 것이 쉽지 만은 않겠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태양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감동 그 자체라는게 이곳을 찾는 마니아들의 설명.
특히 새만금 방조제 도로가 본격 개통되면서 신시도 월영봉과 대각산(187m)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 순간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며 “대각산은 ‘신선 놀이터’라 불리는 고군산군도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두 배의 즐거움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월영봉에서 만난 김순자(여․58)씨는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진 못했지만 뒤늦게라도 산에 올라 남편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었다”며 “올 한해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체 등산에 나선 이범기(49)씨는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신묘년엔 나라도 안정되고 서민경제에도 태양 같이 밝은 내일이 도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부부는 “새해 첫날 행복 바이러스를 느끼기 위해 대각산에 오르는 중”이라며 “지난 과거는 모두 털어버리고 모두가 잘 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등반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