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독감 때문에 가뜩이나 먹을 게 없는데 고등어도 비싼 몸이 돼버려서 밥상 위에 모시기 어렵겠네요. 두부도 올라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끓이기도 겁나요. 도대체 뭐 해 먹고 살죠?”
지역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석주연(36) 씨의 푸념이다. 유치원생 아들 셋을 둔 석씨는 요즘 아이들 식사와 간식이 제일 큰 걱정거리다.
이처럼 새해 벽두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이어서 주부들은 물론 가장들의 근심이 납덩어리처럼 무겁다.
지난해 설탕값 인상에 이어 콜라 등 음료와 제과제품 가격이 7~8%, 포장두부값도 최고 27%나 올랐다. 국내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국제 원자재들의 가격이 급등해 생산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요 원자재를 생산하는 국가들의 공급량이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감소하는 것도 악재로 한 몫 하고 있다.
뒤이어 폭설과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농수산물값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 사이 산지에서 시금치 1단 값은 800원에서 1200원으로 50% 올랐고, 애호박(20개 기준)은 1만8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33%, 오이(100개 기준)는 4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2% 뛰었다.
특히 서민의 대표적인 반찬거리로 사랑받던 고등어가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어 몸값이 오르면서 이제 서민들의 밥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고, 갈치는 아예 서민들이 맛보기 어려운 생선이 돼버렸다.
생물 고등어 한 마리가 지난 4일 현재 산지에서 3333원으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214%나 올랐고, 냉동 갈치 한 마리는 산지에서 3500원으로 12.9% 오른 상황이다.
또 서민 경제에 민감한 밀가루와 라면의 경우 아직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지만 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으로 언제든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조짐이라면 내달 명절을 앞둔 차례상 물가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기름값.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배럴당 90달러 선을 훌쩍 넘어서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휘발류 평균 가격이 이미 지난해 말부터 ℓ당 2000원선에 육박한 상태다. 여기에다 LPG가격도 리터당 1000선을 오르내리고 있어 물가 고공행진 대열에 올라섰다.
전주로 출퇴근하는 임충만(수송동·33)씨는 이참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할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임씨는 “기름값 무섭다고 자동차를 모셔 놓고 자전거로 출퇴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한다. 어디 임씨 혼자만의 고민일까.
지곡동 김미영 씨의 집 실내온도는 16도에 맞춰져 있다.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내복은 물론 외출복까지 입혔다. 코끝이 빨개지고 손끝이 차디 찬 아이들이 안쓰러워도 어쩌겠나. 팽팽 돌아가는 도시가스 계량기만 보면 심장이 벌떡 거린다. 난방비 아끼려고 전기매트를 사용했더니 누적요금제 때문에 전기요금이 더 나와서 소용없더라”며 사용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도시가스요금이 지난 1일부터 평균 5.3% 인상돼 가정 경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한편 정부는 새해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이 심각해지자 오는 13일 물가 특별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