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10년 만에 백일해 환자가 최다 발생해 접종과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달부터 병원마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현실에서 백일해 유행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백일해 환자가 전국적으로 380명이 발생, 전년 동기간(11명) 대비 환자 수가 33배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전북지역에서는 10명이 발생했으며 군산에서도 3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전국적으로는 293명, 전북은 4명, 군산은 0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참고로 지난 2022년에는 전국 31명, 전북 3명, 군산에서 2명의 백일해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2021년에는 전국 21명, 전북 1명, 군산 0명이 감염된 바 있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216명(59.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19세에서 92명(25.2%), 60세 이상 32명(8.8%)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교육시설 중심으로 집단 발생이 보고된 경남(182명‧49.9%), 경기(56명‧15.3%), 부산(47명‧ 12.9%)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유럽에서도 소아·청소년에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에도 지난 3월 30일까지 1,112명이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웁 소리’가 나는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명에서 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최근 백일해(DTaP) 예방 접종률은 초등학교 입학생 DTaP 5차 96.8%, 중학교 입학생의 Tdap(또는 Td) 6차 82.5%로 확인된다.
이에 방역 관계자는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큰 1세 미만 영아 대상 적기 접종이 중요하고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시기인 4~12세는 백일해 접종(5~6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 경우 백일해에 감염되거나, 감염 시 주변 사람에게 전파할 우려가 커 추가 접종과 함께 호흡기 감염병 등 예방을 위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