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설시장 재건축으로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신영동 세느강 먹자골목이 돼지고기 부산물가격 급등과 정비계획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여 곳이 성업 중인 세느강 먹자골목 업주들은 “최근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부산물의 가격이 배 이상 올라 지금의 가격으로는 팔면 팔수록 손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세느강 먹자골목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돼지고기의 부산물인 돼지머리와 내장 등의 가격이 구제역 발생 전에 비해 배 이상 올라 있다. 30만원에 거래되던 돼지 한 마리의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상황이다.
더욱이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와 소 등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어서 비싼 가격에도 돼지고기 부산물을 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세느강에서 만난 한 업주는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고기 부산물 가격이 배 이상 오른 데다 이동제한 등으로 원재료 구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는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서민들의 대표음식인 국밥의 가격을 올리기는 정서상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세느강 먹자골목의 상당수 상인들은 자칫 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먹자골목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에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군산시가 올해 8월 완공예정인 군산공설시장 재건축과 관련해 진입로에 위치한 먹자골목의 대대적이 정비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상반기에는 이곳 먹자골목 인근이 정비돼야 8월로 예정돼 있는 공설시장 완공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곳 먹자골목에는 모두 13곳의 국밥집과 그릇집, 보신원 등 모두 15곳이 영업 중에 있지만 진입로 개설을 위해서는 무허가로 지어진 점포 전면에 대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이곳 절반가량의 점포가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세느강으로 불리는 먹자골목은 지난 1920년대 공설시장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상가를 이루다가 지난 1970년대 개천을 복개하면서 10여 곳으로 늘어나 주로 돼지고기 부산물로 국밥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과거에 이곳을 찾았던 시민들은 비록 남루한 모습으로 싸구려 국밥을 먹고 있지만 프랑스의 세느강변처럼 여기며 낭만을 느끼고 즐거운 식사를 했던 곳이라는 것에서 ‘세느강’이라는 말이 유래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곳 먹자골목은 지금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는데다 과거 서민들의 애환이 많이 담겨있어 지금도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먹자골목이 시대가 변하면서 청결과 미관 등을 이유로 조금씩 외면 받아오다 급기야 공설시장 재건축 과정에서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주변 정리 차원에서 철거 또는 정비 후 존치의 고민에 빠졌다.
일부에서는 이곳 먹자골목에서 돼지고기 부산물을 다루는 과정이 청결하지 않고 가끔은 혐오스럽다며 외면하는 이도 적지 않지만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맛과 향수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찾고 있다. 최근에는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한 먹자골목이 위치해 있는 곳이 사유지가 아닌 도시계획도로 위여서 공설시장 재건축에 맞춰 진출입로 개설에 따라 철거와 존치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가게 전면이 철거되면 현재의 부지에서는 영업하기가 어려움이 있다”며 “새로 지어지고 있는 공설시장 2층 식당가로 이주하거나 정비 후 존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느강 업주들은 “진출입로 개설 폭을 최소화하고 정비를 통해 지금 장소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청결한 모습도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