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선 A호의 방향을 안내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정에서 서치라이트를 A호에 비추고 있다.
“선장님! 저희 경비함정 불빛만 보고 따라서 오시면 됩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승선원 22명을 태운 낚시배의 전기계통 이상으로 선박의 모든 장비가 일시에 정지되는 블랙아웃(정전)이 발생해 해경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박상욱)는 지난 7일 밤 10시 40분경 흑도 인근 해상에서 승선원 22명(선원 2명, 낚시객 20명)을 태운 낚시배 A호(9.77톤, 군산선적)가 블랙아웃 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급파하는 한편 통항 선박 대상으로 항행안전방송을 실시했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A호가 레이더와 항해등 등 전기계통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야간에 방향상실과 인근 항행선박의 미인지로 인한 2차 충돌위험성이 높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해경은 A호 선장에게 경비함정에서 비추는 불빛을 따라올 것을 안내해 사고 발생 3시간여만인 8일 새벽 1시20분경 안전하게 비응항으로 입항 조치했다.
박상욱 군산해경서장은 “사고 해점은 흑도에서 남쪽으로 약 600m 떨어져 있어 자칫 암벽에 충돌하거나 항행선박이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현장 경찰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구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해 중 다양한 이유로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가장 먼저 신고를 한 후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출항 전 장비점검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에 앞서 같은날 7일 오전 10시 26분경 어청도 서쪽 35km 해상에서 해양조사를 위해 연구원 등을 실은 낚시배(9.77톤, 승선원 8명)가 엔진고장으로 항해가 불가능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항행안전방송과 함께 민간구조선을 동원, 예인해 야미도항으로 안전하게 입항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