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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쓴다며 친구들이 놀려요”

이처럼 군산시의 인구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 지역에 거주했던 주민들의 유입에 따른 문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미흡하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1-03-07 08:59:15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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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고향으로 돌아가자 보채기도…이주시민 포용책 마련을

“아이들이 학교가기가 싫다고 합니더. 친구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며 놀리고, 심지어는 왕따를 시키는 경우도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고향으로 자꾸 돌아가자고 보채기까지 합미더.”

지난해 경북 울산에서 수송동 모 초등학교로 전학 온 이주현(4년·가명)양의 어머니 차모씨는 지난주 학교가 개학하자 걱정이 태산이다.

이양과 함께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 아들 녀석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군산으로 전학 온 이양이 지금까지도 사투리를 쓴다면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의 경우 나이가 어려서 놀림감이 될까봐 유치원조차 보내지 못했는데 지난주 모 초등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차씨의 불안감과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차씨는 “팔도의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군산으로 이주해 군산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지역사회에 적나라가 다른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도 관심과 지원, 화합을 위한 다양한 계획들이 마련돼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가 다른 것도 아닌데 단지 태어난 고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다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군산으로 이주해올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아이들의 경우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심지어는 왕따를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에 있는 학부모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아이들 아빠는 군산에서 근무하고 아이들과 함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군산시의 인구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 지역에 거주했던 주민들의 유입에 따른 문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미흡하다.

시에 따르면 시 인구가 지난 2007년까지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다 2008년 초를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3000~5000여명까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급격한 인구증가로 군산지역에서 아파트 전세 구하기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인구증가 추세는 타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경기불황속에서도 군산지역에서는 민선4기 이후 395개의 기업유치와 OCI의 10조원 투자 등 총 19조110억원의 투자와 5만3285명의 고용창출, 새만금 개발, 그리고 도시 인프라 확충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올 한해도 1만 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민생안정과 새만금 산업단지 내 풍력, 조선, 해양산업 등 신재생 에너지 기업유치를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임피농공단지 조성과 군산공설시장 현대화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촉진, 그리고 컨테이너 12만TEU 달성으로 물류중심의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어서 인구증가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파트 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거리, 마트 등에서 심심찮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시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이긴 하지만 간혹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향해 과거 지역감정을 되새기며 ‘전라도서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네 ‘경상도 XXX’ 등의 폄하 또는 모욕적인 말들을 뱉어내고 있어 시민의식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타 지역에서 군산으로 전입한 시민들에 대한 시와 군산교육지원청 등의 대책은 미흡을 벗어나 무대책에 가까운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077명의 인구증가 중 1616명이 타 지역 전입자였으며, 지난해에는 5679명의 인구증가 중 1392명이 타 지역 전입자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의 전입자들은 현대중공업과 OCI 등이 둥지를 틀거나 사세를 확장하면서 타 지역에서 군산으로 이주해온 시민인 셈이다.

문제는 이들 전입자의 상당수가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이다. 어른들의 경우 회사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 지역사회와 부딪히거나 그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비교적 적은 상황이지만 감수성 등이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는 어른들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시의 경우 이들 전입자들을 위한 읍면동 차원의 소규모 모임 등은 주선하고 있지만 참여가 저조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군산교육지원청은 경상도 출신 전학생들의 애로점은 물론 정확한 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 전학생들에 대한 놀림과 왕따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마련도 전혀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군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타 지역 전학생의 정확한 수 등은 일선학교에서 알 수 있으며, 사투리 등으로 인한 왕따 사례 등을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 고통 받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처지는 남의 일로 여기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에 시민들은 “군산시와 교육지원청이 출신과 지역이 다양한 시민들이 군산시민으로 함께 살아 갈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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