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이요? 이젠 애물단지나 다름없어요.”
원도심 일대 비둘기가 주민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인근 주택과 상가 외벽 등에 지저분한 배설물로 미관을 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동상가를 비롯해 죽성동, 중앙로 등 원도심 일대에만 현재 수십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비둘기가 늘어나면서 이 일대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비둘기 배설물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을 부식시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면서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죽성동 일대에는 비둘기들이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배설물과 깃털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었으며 이로 인해 도심 미관 뿐 아니라 사람의 위생까지 위협하고 있었던 상황.
주민 이모(53)씨는 “몇 년전부터 비둘기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많아 졌다”며 “지금은 도심 속의 공해로 전락한 지 이미 오래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비둘기 배설물에는 폐질환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크립토코쿠스균을 비롯해 캔디디아시스, 살모넬로시스 등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있다.
또 먹이를 먹기 위해 날아다니면서 떨어지는 깃털에는 수 만 마리의 벼룩과 진드기 등이 포함돼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크립토코커스균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뇌수막염에서부터 폐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민 최모(59)씨는 “그물을 쳐놓고 온갖 방안을 동원해도 비둘기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이러다가 병이나 걸리면 본인만 손해 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주민들이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비둘기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봄철에 한두 번 알을 낳던 비둘기들이 먹이가 풍부한 도심 생활에 길들여져 연간 5~6회 이상의 산란과 짝짓기로 그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비둘기를 방치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주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도심 비둘기들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지만, 관련당국의 대처는 지지부진하다.
수 년간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실태파악은 커녕 대책 또한 전무하다시피 해 주민불편해소가 조속히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프랑스나 미국 등 일부 선진 국가에서는 비둘기에 모이를 주는 것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등 도심속 비둘기 개체수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