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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도 에어컨 켠 차량, 초록 논, 물들지 않는 단풍잎 ‘곳곳 이상기후 현상’

올해 기상 관측 사상 각종 기록 갱신, 새로운 풍경연출도

수능한파도 사라져, 이상기후 대처노력 절실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4-11-18 13:23:27 2024.11.18 13:22:45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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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유례없는 불볕더위가 지나면서 가을 끝무렵인데도 이상기후 현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 들판에 가을 속 봄이 공존한다.

 

 “처음에는 보리가 자란줄 알았어요”

 

 11월 중순임에도 봄에 모내기 한 것처럼 온통 초록색으로 물든 군산지역 논을 바라본 A씨의 말이다.

 

 A씨의 말은 사실이었다.

 

 11월 중순이었으나 군산지역 논 풍경은 늦가을의 서늘함보다 봄철 모내기를 마친듯한 초록색으로 생경한 모습이었다.

 

 군산농업기술센터에 확인한 결과 추수가 빠른 조생종 논에서 잘린 벼 밑둥에서 벼잎이 자란 것으로 매년 보이는 현상이지만 올해 따뜻한 날씨로 훨씬 더 웃자란 것이란 답변이다.

 

 담당공무원은 “보리재배는 이제부터 파종을 시작해 아직 잎 출수가 안되고 보래재배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11월 중순인데 에어컨을 틀고 운행했어요”

 

 B씨는 지난 12일 차량을 운행하다 에어컨을 틀었다.

 

 차량이 검정색으로 따뜻했고 미세먼지가 많다는 예보에 따라 차량문을 열지 못하고 에어컨을 작동한 채 운행한 것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수능한파도 사라졌다.

 

 수능일인 지난 14일 낮 최고온도가 22도까지 올라 평년보다 포근했다.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단풍도 평년보다 늦게 물들었다.

 

 지리산은 10월 25일에, 내장산은 10월 31일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는데 이는 각각 지난해보다 9일과 4일 늦은 시기였다.

 

 기상청은 관측목이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으로 관측하는데 입동인 이날까지도 내장산은 단풍이 절정에 달하지 않았다.

 

 모두 이상기후가 만든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전북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전주기상지청이 분석한 ‘10월 전북 기후 특성’에 따르면 평균 기온은 16.2도로 평년 14.1도보다 2.1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가장 더웠던 10월은 2006년으로 평균 기온은 16.4도였다. 강수량은 91mm로 평년(59.mm)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렸고 강수일수는 역대 가장 많은 12.4일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양상과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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