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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멍 들게 한 ‘아동학대’

아동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동학대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1-05-06 16:15:5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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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동학대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5월 5일은 어린이날로 지정하고 지자체마다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기념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소외받고, 학대로부터 고통 받는 아동들이 많은 게 오늘날의 현실.

 

교육을 목적으로 정당한 체벌이 있을 수 있으나 감정이 결부된 지나친 체벌 및 아동학대 행위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과 익산 등 관내 발생한 아동학대피해신고는 모두 180건. 2008년 163건, 2009년 172건 등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실직과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문제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에 대한 학대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중 방임이 가장 많고 이어 정서학대, 육체학대, 성학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목할 점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성학대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성학대 신고는 25건으로 전년도 4건에 비해 600%증가했다.

 

실제 군산에서도 ‘집에 남자가 찾아와 성학대를 했다’는 A(9)양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지역아동센터장이 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한 사례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 살 위 오빠가 있는 A양은 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4년전부터 아버지가 혼자서 양육했고 특히 일용직 일을 하고 있어 늦게 귀가하는 시간들이 많아 아이들만 생활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

 

이런 가운데 A양은 2년전에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말경에는 낯선 사람이 아이들만 있는 집에 찾아와 오빠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고 A양에게 성추행을 시도하려고 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더욱이 이들에 대한 적절한 보살핌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이들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가정 내에서 학습지도가 적절히 진행되지 않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등 성학대에 이어 방임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A양의 경우 남자에 대한 관심과 성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등 성학대 후유증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심리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학교 내에서 또래 친구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양을 비롯한 오빠도 감정기복이 매우 심하고 신경질적이며 폭력적인 성향을 자주 보이는가 하면 애정에 대한 그리움을 많이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심리치료 조사 드러났다.

 

이 같은 신고사례는 심각하게 노출된 경우라고 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아동들이 신체, 정신적, 성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아동 학대가 대부분 부모의 무관심이나 감정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것이다.

 

피해 아동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모가 가장 많고 이어 친인척, 이웃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버지의 상습폭행으로 3세 영아가 숨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사례에서 보듯 아동 학대의 검은 그림자는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자녀들을 소유물로 인식해 학대행위를 하게 되면 어른이 됐을 때도 자연스럽게 학대행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제 아동학대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학대자의 전도된 교육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주부 김세연(36)씨는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산에 턱없이 부족한 아동학대 예방센터를 설치하고 아동학대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과 개입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하면 아동학대 신고를 위해 목격한 자, 신고의무자를 아동복지법에 정해 뒀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신고율이 미미한 실정이다.

 

군산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고율이 저조한 것도 아동학대를 부축이는 이유로 드러나고 있다.

 

김상희 관장은 “아동학대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신속한 신고가 필수지만 남의 일이라고 무관심으로 일축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동들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른들로 인해 빚어진 가정과 사회적 부작용이 아이들에 대한 폭력 및 학대로 전가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차원에서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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