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동절기 운항 중단 후 군산공항에서 철수한 이스타항공.
군산과 제주를 항공편을 운항하던 이스타항공이 군산공항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군산본사와 군산공항을 정치장으로 등록한 9대의 여객기 유지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 군산공항 슬롯(Slot:항공기 이착륙 횟수) 반납을 신청해 국토부가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제주 노선 운항 허가권에 해당하는 슬롯을 국토부에 반납하는 행정 절차로 이스타항공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재정지원 중단을, 전북특별자치도는 이스타항공의 동절기 운항 중단 이유로 결국 군산공항 철수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8년 운항을 시작했고 2021년~2022년 운항을 중단한 이래 2023년 10월 1일 군산~제주 노선을 재취항했다.
김포~제주 노선과 청주~제주 노선에 이은 세 번째 국내선이었다.
하지만 노선 운항을 재개한 지 약 10개월 만인 지난해 7월 29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동절기(지난해 10월 27일~올해 3월 29일) 군산~제주노선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당시 군산공항 여객 수요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조업비 증가, 잦은 결항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슬롯 반납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재정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그동안 군산공항에 항공기를 띄우는 항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예년 기준 편당 58만원의 손실보전금과 편당 50만원의 착륙료 지원금을 지원해 왔다.
실제로 군산시는 2013년부터 항공사의 건의에 따른 전북도 요청에 따라 착륙료를 지원했고 2018년 3분기부터 손실보전금도 지원했다.
군산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이스타에 지원된 착륙료와 손실보전금 등 재정지원금은 총 12억6,891여만원이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스타항공의 동절기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이 군산공항의 안정적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슬롯반납으로 인한 이스타항공의 빈자리는 또 다른 LCC인 진에어가 대체하게 된다.
진에어는 오는 5월 16일까지는 기존처럼 하루 2회 운항을 이어간 뒤 5월 17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하절기 동안은 왕복 3회 일정으로 군산~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지난 1월 군산시·진에어와 군산~제주 노선 항공편 증편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같은 이스타항공의 군산공항 철수에 따라 또 다른 후유증도 예고되고 있다.
현재 본사가 군산으로 돼있는 이스타 항공의 본사이전 문제와 군산공항을 정치장으로 등록한 9대의 이스타항공 여객기 정치장 등록 유지문제가 남아있다.
물론 이스타항공이 종전대로 군산에 본사를 계속 두고 정치장도 군산공항으로 유지할 수 있으나 군산공항에 노선이 없는 상태에서 유지여부가 관심을 끌고있는 상황이다.
시는 군산공항을 정치장으로 등록한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마다 납부한 재산세의 30% 정도를 환급해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다.
한편, 군산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 군산공항을 정치장으로 등록한 여객기 수는 9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