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합동조사단 구성 촉구…미군비행단장 등 검찰에 고발
최근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데이어 고엽제 사용과 석면을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군산미군기지가 지역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산미군기지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미군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기만 합니다.”
서동완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148회 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군산미군기지가 반복되고 있는 기름유출 사고 등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미군과 한국정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군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북 칠곡 미군기지인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전 주한미군의 폭로로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군산미공군기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이 농수로로 유입돼 군산시가 긴급 방제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옥서면 선연초 뒤 농수로에서 기름띠가 발견돼 시가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으며, 이 농수로는 군산미군기지로 연결되는 농수로로 기름띠는 약 2㎞ 떨어진 새만금방조제 내측까지 이어졌다.
최초 목격자인 주민 최병용(58)씨는 “사흘 전부터 새만금 포구 인근의 밭에서 일하는데 기름띠가 흘렀다”면서 “오늘은 기름띠의 정도가 심해 군산해경과 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시는 현장 두 곳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로 기름띠를 걷어내는 방제작업을 벌였지만 이날 오후 늦게까지 상류 쪽에서 기름띠는 계속 유출됐다.
시 관계자는 “군산미군기지 내에서 하제 쪽으로 윤활유로 추정되는 기름띠가 형성돼 방제를 했으며, 이와 관련해 미군 측에 원인을 밝히기 위한 내부조사를 요구하는 동시에 기름의 양은 육안으로 봐서는 미미한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재발방지 등을 위한 한미합동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군산미군기지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대정문 근처 발전기에 있는 저장탱크에서 200리터의 디젤연료가 유출돼 직원들이 방제작업을 펼치고, 추가오염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며, 유출된 기름은 대부분 방제가 이뤄졌지만 이날 내린 비로 약간의 기름이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름유출과 관련해 이미 며칠 전부터 인근에서 기름이 유출된 흔적이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고, 시가 방제에 나서자 뒤늦게 기름유출을 인정함으로써 미군이 고의적으로 기름유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에 앞서 지난 2007년과 2005년, 2003년, 2001년에도 미군기지 인근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해 인근 농수로와 논 등으로 유입되는 등 반복적으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군산미군기지는 사고발생 이후 신속하게 유관기관과 협의 등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주민과 시민단체 등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에 한해 인정하는 형태로 사고를 마무리해 지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기름유출사고 2건, 장기유출사고 3건 등 모두 5번의 기름과련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이날 추가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 지난 10년 동안 모두 6차례에 걸쳐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군산미군기지에서도 고엽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 일간지에 따르면 퇴역 미군인 토니 나톨리(63)씨가 “한국에 주둔했던 많은 전우가 DMZ 외의 지역에서 직접 고엽제를 사용하거나 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가 후유증을 앓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 고엽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됐음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나톨리는 특히 “1968년 군산미군기지에 근무했던 자신의 친구 던 프태크닉(63)이 당시 고엽제에 노출돼 현재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과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관계자는 “기름유출이 있었던 곳은 미군이 아파치 헬기장 확장공사를 하는 주변으로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군산미군기지에도 고엽제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군산미군기지 내 오염원과 고엽제 사용 관련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합동조사단이 시급히 구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산미군기지 관계자는 이 같은 시민단체 등의 요구에 대해 “군산시와 충분한 유기적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합동조사단 구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시와 시민단체 등과는 확연한 시각차를 보였다.
서동완 의원은 “잊을만하면 군산미군기지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엽제를 사용했다는 미군 퇴역군인의 주장과 석면매립 의혹 등이 제기된 만큼 군산미군기지가 한국민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서라도 미군과 한국정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미군기지 내 유해물질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군기지 기름유출과 관련해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군산 미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스캇 플로이스 대령과 시설대대장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