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수송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교문을 통과, 횡단보도를 건너려하자 한 차량이 연신 경적을 울려대며 아이들을 위협했다.
순간 당황한 아이들은 재빨리 인도로 피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고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과속한 이 차량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신호를 받으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런가 하면 한 여학생이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녹색 신호등이 켜진 것을 보고 좌우를 살핀 뒤 길을 건너다 예측 출발한 차량에 치일 뻔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미룡동의 또 다른 초등학교 앞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곳은 신호등과 인도경계석 난간, 주‧정차 금지표시까지 설치돼 있었지만 일부 비양심 운전자들로 인해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었던 것.
초등학생 김모(10)군은 “좌우 살피기, 손들기 등 학교에서 배운 기본적인 교통안전 수칙을 지키는데도 빨리 달리는 차량들 때문에 길 건너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자 부모의 손을 잡고 등하교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최근 늘어나는 스쿨존 교통사고 때문에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도 집에 돌아오기 까지는 안심이 되지 않는다는 게 학부모들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스쿨존 일대에서 과속 및 신호 위반 등 일삼는 운전자들이 쉽게 목격되고 있어 어린이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유·초등학교 정문으로부터 300m 이내의 도로를 지정, 차량 속도를 시속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를 어기는 차량이 많아진 것이다.
지역 내 스쿨존은 모두 89곳.
지난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22건으로 이중 어린이 1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올해는 총 7건이 발생해 4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지난해 경우 지역 내 어린이교통사고가 전년도 대비 8건이 줄었지만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는 오히려 17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세 이하 어린이사고는 2009년 1건에서 무려 13건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도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도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2배나 급증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733건이 발생해 9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760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루에 두 번씩은 어김없이 스쿨존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길이 어른들의 과속과 불법주정차 등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부 이모(36)씨는 “아이들을 절대적으로 보호해야하는 스쿨존에서 과속을 일삼는 차량이 많아 불안하다”며 “아이를 혼자 등하교시킬 수 없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직접 데리러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3학년 자녀를 둔 최모(40)씨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운전자 뿐만 아니라 학교, 행정 기관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서동완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148회 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사고 줄이기 위한 군산시의 노력을 주문했다.
서 의원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 과속·난폭 운전 때문으로 돌리고 있지만 예방차원의 어린이보호구역 내의 과속단속 CCTV를 단 한곳도 설치하지 않았다”며 시의 행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시가 추진하고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지킴이가 25개 초등학교에 52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불법주정차 및 신호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권한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