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브리오패혈증균.<사진=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고창 해수에서 올해 처음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이에 군산과 부안 등 서해안의 다른 지역에서도 검출될 가능성이 커지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군산·고창·부안 등 서해안 3개 시군 16개 지점에서 해수·갯벌·어패류를 대상으로 매주 병원성 비브리오균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올해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채취한 고창 해수에서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지난해 4월 23일 검출된 것과 비교해 첫 검출이 1주 정도 앞당겨진 상황이다.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을 최근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히,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잘 증식하는 특성 때문에 해마다 검출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서해안 지역 해수와 갯벌, 어패류에서 주로 검출된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없으나 간 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될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돼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위험한 질병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감염 시 주요 증상으로는 평균 12~72시간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혈압저하,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며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내로 피부에 부종, 발적, 반상 출혈, 수포, 궤양 등의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는 반드시 85℃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 후 섭취하고 ▲5℃ 이하에서 저온 보관해야 하며 ▲해수에 손이나 피부 상처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군산의 경우 서수어판장, 구암하구, 내‧외항, 비응항, 도선장 6개 지점에서 해수·갯벌·어패류를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매주 병원성 비브리오균 모니터링이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