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을 사칭하며 지역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발생시키던 '노쇼' 사기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최근 연예인 소속사나 지자체 공무원, 대선 관련 캠프·정당 관계자까지 사칭하는 등 갈수록 다양한 수법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0일 군산의 한 횟집에 단체 식사와 1,600만원 상당의 술을 구매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예약자는 신영대 의원실 관계자라고 사칭하며 이런 요구 사항을 전달했으나 선거 기간에 양주를 주문했다는 것을 식당 주인이 의심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지난 12일 군산시 한 음식점에 단체 예약 요청과 함께 예약자는 자신이 강동원 씨가 출연하는 영화의 제작진이라며 술을 음식점에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했다.
음식점주는 큰 의심 없이 1,460만 원을 이들이 제시한 업체 계좌에 송금했으나 구매한 술은 배달되지 않았고, 영화 제작진들도 방문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군산교도소 교정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지역 내 철물점에 방화복 구매대행을 요청해 910만원의 피해를 입히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군산경찰은 특정 정당 정치인이나 연예인을 사칭해 음식점에 예약을 걸고 주류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노쇼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피해 예방 활동에 나섰다.
군산경찰서 수송지구대는 최근 증가하는 노쇼 사기 사례를 분석해 구체적인 예방법을 담은 전단지를 자체 제작, 지난 21일부터 관내 음식점 업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전단에는 사기범들이 사용하는 예약 수법, 주류 구매 유도 방식, 사기 의심 정황 시 대처 요령 등이 담겼다.
노쇼 사기는 연예인 행사, 대선 등을 틈타 특정 단체나 인물을 사칭한 뒤 고가의 단체 식사나 술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거나, 주류 업체로부터 고급 술을 대신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노쇼 사기가 어려운 경제 상황속에서 소상공인들의 업무방해, 금전적·심리적 피해를 야기할 뿐 아니라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익 군산경찰서장은 “이 같은 사기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만큼 시민들의 주의가 중요하다”며 “소중한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