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온에 따른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활엽수에 치명적인 해충들이 항만을 통한 유입으로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일 군산시청 산림녹지과, 충청남도 산림자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 호남지역본부, 서부산림청 등 5개 기관이 국제식물검역인증원 군산사무소 및 군산항 인근에 대해 아시아매미나방 합동 예찰활동을 펼쳤다.
아시아매미나방은 산림이나 과수 해충으로 유충이 활엽수와 침엽수 등 600여종의 나뭇잎을 갉아먹어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1993~1994년 강원도에서 대 발생했으며 1996년 제주도 한라산 일부 임지에 큰 피해를 주기도 했다.
온습도에 강해 컨테이너나 선박에 붙어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며 유충이 되는 4~6월까지 식물에 피해를 준다.
다만, 군산의 경우 타 항만주변에 비해 이번 설치된 트렙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다행히 채집 마리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의 경우 아시아매미나방보다 미국흰불나방으로 인한 가로수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흰불나방은 벚나무나 단풍나무, 포플러류 등 활엽수 160여종을 가해수종으로 산림보다 도시주변 수목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이다.
실제 군산의 경우 도시가로수 등에 매년 약 50ha 이상의 피해를 주고 있으며 2022년 50ha, 2023년에는 93ha, 2024년 50ha, 올해 상반기에도 25.5ha의 피해를 입혔다.
군산지역 주요 피해지역은 오식도동 원룸단지의 회화나무와 번영로, 강변로의 벚나무, 산단의 버즘나무, 공항로의 이팝나무 등이다.
이에 따라 군산지역 가로수 전체 4만9,934주 가운데 71.1%인 3만5,541주가 활엽수로 미국흰불나방이 산림보다 가로수에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을 감안하면 방제가 필수적이다.
특히, 미국흰불나방 유충의 경우 송충이 모양으로 혐오감을 줄 수 있어 발생 시 단골민원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미국흰불나방과 아시아매미나방의 공통점은 고온에서 활동성이 좋은 해충으로 주로 활엽수에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연평균 기온이 높아지는 국내 현실에서 발생률이 늘어날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산시는 미국흰불나방 피해가 가장 심한 8월(2화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5~7월(1화기)까지 선제적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5월부터 10월까지 군산시 전역 가로수와 공원, 녹지대를 대상으로 예찰활동과 약제살포 집중 방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온현상으로 활엽수에 대한 해충발생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1.5배 이상의 예산과 인력 투입으로 강력방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