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군산시 경포천 일대에 조성된 언더패스(하천 다리 밑으로 다니는 도로)가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는 여름 장마와 폭우, 태풍 등 기상 악화를 대비해 침수 우려가 높은 경포천 일대 신미장교·미장교 구간 언더패스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통행금지’ 안내표시에도 시민들의 무단 통행이 지속돼 안전인식 개선과 함께 이른 시일 내 자동 차단시설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오후 8시경 본사가 방문한 경포천은 산책과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경포천 언더패스에 설치된 통행금지 안내표시를 가볍게 뛰어넘거나 아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통행을 막는 플라스틱 사슬을 들어주는 부모도 보이며 위험에 노출된 모습들이 발견됐다.
이날은 군산시가 호우특보 발효에 앞서 시민 안전을 위해 경포천 언더패스 통행을 금지한 상태였다.
실제 군산에는 다음날인 16일부터 19일까지 평균 148.1mm의 많은 비가 쏟아졌고 도로 파손과 맨홀 뚜껑 열림, 수목 전도 등 총 35건의 피해가 접수되며 군산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경포천을 찾은 시민 A씨는 “비가 내리지 않아도 통행이 금지돼 있다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심해야 하는 게 맞지만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별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비 예보가 있긴 해도 현재 비가 내리지 않으니깐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언더패스로 다니면 운동할 때도 집에 갈 때도 편리해서 오늘도 그냥 이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가 변덕스럽게 교차하는 극한 기후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하천 산책로 이용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또한,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경포천 일대에 자동 차단시설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3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포천 산책로 언더패스 내 8곳에 자동차단시설 설치를 추진중이다. 시는 최근 조달청에 입찰공고 하는 등 오는 9~10월경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하천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설치가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안전은 시민도 함께 지켜나가야 하는 사항인 만큼 경포천 산책로와 언더패스를 통제한 경우에는 시민들도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