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양경찰서는 23일 오후 군산항 3부두에서 총 14개 유관기관과 관련업체 등이 참여하는 ‘2025년 유해화학물질 사고 합동 대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해경이 그동안 운송화물(화학물질)의 해상 유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해왔다면 올해는 운송 화물이 아닌‘훈증제(燻蒸劑)’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한 첫 대규모 합동훈련이다.
‘훈증제’는 화물선으로 곡물과 목재를 운송할 때 해충을 막기 위한 방역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
주요 성분은 인화알루미늄으로 이 물질은 ‘물(水)’과 만날 경우 화재와 폭발을 일으키는 특성을 갖고 있어 사용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훈련은 곡물을 가득 실은 2천t급 선박의 화물적재 구역에서 화재 연기가 발생하자 당황한 선원이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려 ‘훈증제’ 화재ㆍ폭발로 이어지는 상황을 가정했다.
훈련에는 방제함정 등 선박 7척과 화학방제차량 8대, 이동식 폼 트레일러 1대 등 각 기관이 보유하거나 관리하는 장비가 모두 동원될 예정이다.
해경은 이번 훈련에서 소화수로 ‘물’을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이동식 폼 소화제와 특수화재진화제 등을 현장에서 사용해 불길을 잡고 인명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군산항 내 곡물운반선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으로 ‘훈증제’가 지목되는 등 사고에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겨울철을 앞두고 훈증제로 방역하는 펠릿(압축목재) 물동량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훈련을 통해 선박 운항ㆍ하역 관리자의 경각심을 높이고 현장 대응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년간 훈증제를 사용하면서 운송되는 곡물과 원목의 군산항 물동량은 모두 133만t이며 서해 남부 해역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훈증제 원인 화재사고는 모두 6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