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새만금 건설현장(사진=군산시 제공).
무려 40여 년 동안 군산시민 꿈과 희망이었던 새만금을 현재의 군산시민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새만금은 197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농업개발계획으로 시작해 1987년 새만금간척종합개발사업이 공식화되며 본격 사업이 시작된 이래
군산의 미래가 담긴 군산시민에게는 꿈과 희망의 이름이었다.
1991년 방조제 공사 착공, 2010년 세계 최장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새만금에 대한 군산시민의 기대는 절정에 달했다.
방조제 도로 준공에 이은 새만금사업들이 줄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방조제 도로에 이어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를 잇는 도로건설과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 새만금공항 건설 등이 계획되거나 추진되면서 군산시민의 희망의 꿈은 커져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새만금방조제 관할권분쟁이 결정되면서 서서히 군산시민들의 불안감이 시작됐다.
당시 ‘해상 경계선이 아닌 하천을 기준으로 매립지 관할권을 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판결이 나오면서 새만금관할권 상황이 모두 바뀌었다.
이후 군산시 관할이 된 4호 방조제 안쪽의 산업단지 1·2공구는 군산시에, 김제시 관할 2호 방조제 안쪽 농생명용지 5공구는 김제시에 각각 관할권이 돌아갔다.
또한, 부안군 관할인 1호 방조제 입구 환경생태용지 초입지가 부안군에, 만경강 남쪽을 따라 만들어진 동서도로가 김제시에 각각 귀속됐다.
결국 올해 4월 김제시 구역인 2호 방조제 안쪽에 있는 수변도시 관할권도 김제로 정해졌다.

수변도시 김제시 관할권 결정 이후 군산시민의 새만금에 대한 불안감은 상실감으로 이어졌다.
이젠 친한 친우들끼리 재미삼아 하는 내기에서 군산항을 대체한 새만금신항 관할권이 군산이 될 것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도 드는 현실이다.
지난 2023년 열린 잼버리대회 실패에 군산시민들은 덤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비록 군산 관내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새만금이 군산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군산시민들은 국민에게, 세계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것이다.
새만금에 대한 정부정책과 법원 결정도 군산시민들의 상실감을 부추겼다.
수십 년 동안 찔끔 예산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무차별한 새만금 예산삭감, 최근 인공태양 유치 실패 등이 대표적 사례다.
행정소송 패소 여파로 착공이 불투명해진 새만금국제공항 환경문제를 보완하지 못한 도내 행정력과 정치권의 안일함도 군산시민 상실감에 한몫한 결과다.
이제 새만금신항만 남아 있다.
군산시의 철저한 대응과 군산정치권이 제대로 일을 할 때다.
만약, 새만금신항마저 관할권이 김제시로 결정된다면 군산시민들의 새만금에 대한 상실감이 절망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