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문화·경제·문화적 동일생활권 인식
충남 서천군 주민들이 ‘군산-서천 통합건의안 서명부’를 서천군에 제출한데 이어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군산시에 통합 서명부를 제출함에 따라 통합문제가 지역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지방행정개편 장항·군산통합촉구 장항권역 시민모임(대표 김성태․이하 서천시민모임)’이 통합건의안 서명부를 서천군에 제출한 데 이어 22일 군산지역 모 시민단체도 군산시에 통합 서명부를 제출했다.
서천시민모임은 내달 10일 기초시군 자율통합 신청을 앞두고 서천주민 총 1602명이 서명한 군산-서천 통합건의안을 서천군에 제출한 것이다.
연대서명을 한 주민들은 서천지역 유권자 50분의1을 넘겼고, 특별법상 군산시 동의도 필요 없어 신청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주민열람과 충남도 의견조회 등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내달 10일에서 31일 사이에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 신청서가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여부는 주민투표나 시군의회 심의로 결정된다. 양측이 똑같은 방법으로 또는 다른 방법으로 결정할 수 있다. 예컨대 통합에 우호적인 군산시의 경우 시의회 심의만 거치면 되지만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서천의 경우 주민투표로 결정할 소지가 높다.
통합절차는 내년 6월 행정개편안 확정직후 본격화된다. 지방행정개편추진위 관계자는 “개편안이 나오면 곧바로 내년 7월~2013년 6월까지 찬반여론을 묻고 찬성하면 2014년 7월 통합 지자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서천시민모임대표는 “역사와 현재를 볼 때 서천과 군산은 동일한 생활권임에도 충남과 전북으로 나뉘어 주민불편은 가중되고 지역갈등만 쌓여 미래까지 어둡다”며 “그 해법은 자율통합 뿐이라는 판단아래 앞으론 주민투표에 대비해 이 같은 당위성을 집중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과 이웃하고 있는 장항읍 주민들의 대부분은 군산과의 통합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금강하구둑이 없었던 시절에도 장항에서는 교육과 직장 때문에 군산과 장항을 오가는 일명 ‘장통생(장항 통학생)’과 직장인들이 많아 동일생활권으로 인식해 통합에 비교적 호의적이고, 현재에도 각종 향우회나 동창생 모임 등이 이어지고 있어 동일생활권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서천지역의 여론이다. 군산지역의 경우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화와 교육, 경제 등이 동일생활권이라는 점 때문에 서천과의 통합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반면 적지 않은 서천주민들은 부정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항지역을 제외한 서천군 전체로 보면 군산과 서천의 통합이 그리 쉽게 성사될 것으로 보여 지지 않는다.
지난 10월 시민모임이 서천지역 모 신문사와 공동으로 군산-서천 통합과 관련한 시민들의 의견을 물은 여론조사에서 주민 862명 중 반대 49%, 찬성 37.5%, 모르겠다 13.5%로 나타나 전반적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서천군민들이 통합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장항지역 주민만을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67%, 반대 21%, 기타 12%로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제는 군산시와 서천군의 통합을 위해서는 두 지역 간의 갈등의 골을 어떻게 매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제시돼야 하지만 현재로써는 큰 진전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 지역은 최근 금강하구둑 일부구간 철거문제, 공동조업 수역지정, 철새축제, 진포축제 등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다 나소열 서천군수와 서천군의회 등이 강력하게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민회의와 군산상공회의소가 통합 청원을 위한 법적 요건인 4000명을 넘는 6800명의 서명을 모아 이날 군산시에 제출, 군산지역에서도 통합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문동신 시장은 “군산과 서천 지역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통합을 바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너무 서두를 경우 오히려 두 지역 간의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