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200억원 들여 매입한 KBS군산방송국 활용 모호 지적
군산시가 나운동에 위치한 시민문화회관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이처럼 시민들의 눈총이 따가운 이유는 실리를 따지자면 매각이 바람직하지만 시가 지난 2009년 시민문화회관 인근 옛 KBS군산방송국 부지와 건물을 200억원에 매입했던 터라 시민문화회관에 대한 매각 명분이 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문화회관은 지난 20년 넘게 각종 공연과 예술전시 활동 등으로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했다.
총 대지 7897㎡에 연건평 4491㎡·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 1989년 건립된 시민문화회관은 내년 말 개관 목표로 공사 중인 ‘군산예술의 전당’과 기능이 겹치면서 매각 대상이 됐다.
특히 시는 예술의 전당 신축에 따른 재원을 확보하고 동일한 성격의 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해 매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시민문화회관을 ‘행정재산’에서 ‘일반재산’으로 전환한 데 이어 내년 초 시정조정위원회의 의결과 군산시의회의 승인을 얻은 후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민문화회관 정밀 감정평가를 해봐야 알겠지만 매각단가는 대략 12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는 시민문화회관을 공개매각을 하더라도 대형할인마트 등 지역상권에 역행하는 업종이 들어서는 것을 차단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모 종교 단체가 매입할 의사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건설 중인 예술의 전당을 짓는데 필요한 사업비를 조달하고 성격이 비슷한 두 곳을 운영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고 판단돼 회관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적지 않은 반대가 있었지만 시가 지난 2009년 이 부지와 건물을 200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이다.
당시 시는 KBS 부지에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해당부지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일반상업지역에서 문화시설로 결정 의결해 공연장과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제외한 어떤 활용도 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못을 박았다.
이에 KBS 측이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시의 문화시설 결정에 대해 행정심판을 청구하자 자칫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에 해당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A의원은 “시가 지난 2009년 KBS 부지를 매입할 당시에 활용방안도 모호하고 시민문화회관과도 용도가 비슷해 매입에 반대했지만 결국 KBS군산방송국 부지를 비싼 값에 매입하고 이제 와서 시민문화회관은 헐값에 팔려고 하고 있다”며 시의 행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시가 효율적 관리를 운운하며 시민문화회관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한 KBS 부지와 건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시가 시민문화회관을 대형할인마트 등 지역상권을 위협하는 용도로는 팔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형 쇼핑몰 등 외에는 특별한 투자가치가 없는 상황이어서 시의 매각 계획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공동대표 채규구 강태호 이하 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군산시민문화회관을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문화회관은 그동안 부족한 군산지역 공연시설 속에서 대형 공연을 치렀고, 중소규모의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저마다 사용해왔다”며 “문화예술단체 역시 소중한 시민의 자산을 활용방안 모색에 앞서 매각을 통해 손쉽게 없애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