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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소나무재선충병 다시 확산…“이번엔 보존림 지킨다”

감염목 4,202본 ‘도내 최다’…나포·임피·성산 중심 확산세

수종전환 선제 도입했지만 한계지역은 단목방제…월명공원·은파 등 집중 관리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6-09-01 16:21:16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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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면 보석리산 199-3 일원

 

군산지역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월명공원에서 전국 최초 선제적 수종전환 방제를 추진하며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던 군산시가 이번에는 주요 산림을 ‘보존지역’으로 설정하고 주변 확산을 차단하는 선택적 방제에 나섰다.

 

군산시와 전북자치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군산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4,202본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전북 전체 감염목 1만6,497본 가운데 군산이 차지하는 규모다.

 

군산의 감염목은 2022년 1,185본에서 2023년 1,169본, 2024년 952본으로 감소했지만 2025년 3,855본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4,202본을 기록했다. 

 

동시에 김제 3,727본, 익산 3,568본, 순창 2,512본 등 다른 지역의 피해도 크게 늘면서 재선충병이 특정 지역을 넘어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군산에서는 최근 나포·임피·성산면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나포·임피 쪽의 상태가 많이 악화되고 있고 성산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익산 경계지역처럼 수종전환 방제를 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단목 벌채 위주로 방제해왔지만 실제 확산 추세를 보면 단목방제만으로는 효과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도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소나무류에 전파되는데 과거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길어지고 소나무 자체의 생육환경도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온·건조 등 급격한 기후변화로 소나무 수세가 약화되고 매개충 활동기간이 확대되면서 피해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시는 방제 초점을 ‘모든 소나무를 지키는 것’에서 ‘보존해야 할 산림을 우선 지키는 방식’으로 옮기고 있다.

 

월명공원과 은파, 청암산, 군봉공원 등 시내 주요 산림을 보존지역으로 설정하고 재선충병이 이곳까지 확산되지 않도록 주변 지역에 대한 벌채 등 방제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모든 소나무를 지키면 좋지만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보존지역으로 재선충병이 넘어오지 않도록 주변 지역을 최대한 방제하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군산 재선충병 최초 발생은 2015년이고 현재 반출금지구역이 시 전체 면적의 94.5%에 달한다.

 

군산은 이미 수종전환 방제의 효과를 현장에서 입증한 경험이 있다.

 

2015~2016년 월명공원에서 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하자 시는 기존 감염목 제거 중심의 방제에서 벗어나 2017년 대규모 수종전환 방제를 실시했다. 

 

수종전환은 감염목과 주변 소나무류를 제거한 뒤 재선충병과 산불에 강한 수종 등을 식재해 산림을 복원하는 방식이다.

 

군산시는 이후 수종전환 방제를 통해 재선충병 확산 차단과 산림복원 효과를 거두면서 우수사례로 주목받았고, 전북도 역시 현재 집단·반복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수종전환을 핵심 방제수단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주변 지역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수종전환만으로 모든 지역을 관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형이나 주변 여건상 모두베기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감염목을 개별적으로 제거하고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는 단목방제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 군산시가 이번에 나포·임피·성산 등 확산지역과 주요 보존지역을 구분해 방제전략을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산시는 올해도 506.65ha에 대한 방제를 추진하면서 11만2,480본을 제거하고 예방나무주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도 역시 지난 28일 군산시를 비롯해 시·군, 산림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제 협의회를 열고 지역별 피해 현황과 하반기 방제전략을 공유했다. 

 

지역별 발생 특성에 맞춰 집단·반복 피해지역은 수종전환을, 신규·산발 피해지역은 단목방제와 예방나무주사 등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재선충병 방제가 이제 고사목 제거를 넘어 ‘어떤 산림을 남길 것인가’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2017년 월명공원에서 ‘숲으로 숲을 살리는’ 수종전환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선제적으로 선택했던 군산시가 재선충병 재확산 국면에서 주요 보존림을 지켜내는 새로운 방제전략을 통해 또 한번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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