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사회

“자식 같은 소 어떻게 하나”

"축산농가에 워낭소리가 사라졌다."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0일 옥산면 당북리 석교마을.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01-16 08:51:44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축산농가에 워낭소리가 사라졌다.\"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0일 옥산면 당북리 석교마을. 최근 농민들의 애끊는 심정을 보여주듯 침울한 분위기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절박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만난 류태석(60․전북한우협회 군산지부장)씨는 20여년째 소를 키우고 있는 베테랑.

 

하지만 류씨에게도 ‘소값 폭락’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는 소값 때문에 좀처럼 일손도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폭등하는 사료값은 농민의 고통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류씨 역시 사료값 부담에 최근 애써 기른 소 수십마리를 처분하고 현재는 36마리만 키우고 있었다.

 

“최근 구제역 파동에 이어 이번엔 사료값을 감당할 수 없어 애지중지하던 소를 굶어 죽게 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 소를 눈물로 떠나보낸 축산농가 주민들의 모습이 마치 자신의 아픔인 듯 류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봤다.

 

류씨는 “사료값을 못 대는 현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수십 년간 살아온 소를 땅에 묻어야 하는 그 심정을 누가 알겠냐”며 “이러다간 축가농가가 줄도산에 빠질 것”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소값 폭락’으로 군산지역 200농가(1만두 사육)를 포함한 전국 17만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우가격(36개월)은 현재 400만원대(1kg에 6500원)로 지난해보다 30~40% 떨어진 반면 국제 곡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사료값은 작년보다 20%가량 오른 상태.

 

이 때문에 결국 3년간 송아지를 키워 시장에 내다 팔면 산술적으로 100만원이 넘는 손해를 본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축산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철(54)씨는 \"소값은 절반으로 떨어진 반면 사료값은 많이 올라 소를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은 커녕 투자한 원금도 건질 수 없어 결국 축산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터진 구제역 파동이 컸다. 약 4개월간 16만마리가 살처분 된 가운데 한우 소비마저 크게 줄면서 소값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 특히 구제역이 끝난 뒤에는 이동제한에 묶여있던 소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서 소값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한미FTA는 축산농가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가뜩이나 힘든 축산농가의 생존권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공급과잉, 사료값 폭등, 수입쇠고기의 안방공략이라는 세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축산농가의 숨통을 조여왔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이에 축산농가 농민들은 “정부가 축산 농민들의 외침에 너무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마음 놓고 소를 기를 수 있도록 정부가 사료값과 소값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소값이 떨어져도 시중 유통점이나 음식점의 소비자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값 하락의 이익이 소비자가 아닌 중간 유통업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급육 생산 확대와 더불어 가격 인하, 쇠고기 유통의 투명성 확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