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추락방지시설
군산시가 맨홀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 때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물살에 사람이 휩쓸리는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상습침수구역을 중심으로 시설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시내 맨홀은 모두 1만7,495개로, 이 가운데 집중강우 중점관리구역에 해당하는 맨홀은 4,336개다. 시는 이들 시설을 중심으로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있다.
올해 사업비는 7억5,700만 원으로 국비 4억5,500만 원, 도비 1억5,100만 원, 시비 1억5,100만 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상습침수구역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까지 설치된 시설은 803개이며, 올해 상반기 74개에 이어 하반기 180개가 추가 설치될 예정으로 총 1,057곳이 설치된다. 시는 올해까지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이어가며 단계적으로 대상 시설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맨홀 안전 문제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2017년 6월 22일 군산시 수송동 도로변 하수관로에서는 배수 확인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유해가스에 질식해 맨홀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조사에서는 작업 전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보건공단 사고 자료에도 작업 전·중 환기 미실시와 가스농도 미측정, 송기마스크 또는 공기호흡기 미착용 등이 사고 원인으로 기록돼 있다.
맨홀 사고는 작업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2년 8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서울 서초구에서는 남매가 맨홀 안으로 휩쓸려 들어가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집중호우에 따른 맨홀 추락 위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후 ‘하수도 설계기준’이 2022년 12월 개정되면서 집중강우 중점관리구역 내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올해 군산은 다행히 큰 태풍 피해를 비켜갔지만, 기상 상황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맨홀 안전시설의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시기에만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과거 사고가 발생한 뒤에 대응하기보다 평상시 위험요인을 줄이는 선제적인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맨홀 추락방지시설은 안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시설이다”며 “예산을 확보해 연차적으로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중관리구역 내 설치 대상이 4,336개에 달하는 만큼 모든 시설에 안전장치가 갖춰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국비 지원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됐지만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함께 우선순위에 따른 단계적 설치가 과제로 남는다.
태풍이 지나가지 않았다고, 당장 집중호우가 없다고 안전을 미뤄둘 수는 없다. 한 번의 폭우와 한 번의 사고가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맨홀 안전시설 확보는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