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난 7일 오전 서흥중 졸업식장.
행사장인 강당 안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영하를 웃도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졸업을 맞이한 학생들의 표정에서 기쁨과 흥분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졸업은 누구에게나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오듯이 이날 광경도 어느 졸업식 못지않게 훈훈함이 가득했다.
친구끼리 서로 껴안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 등 아쉬움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순간이 여기저기에서 묻어났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와 달리 학교 바깥은 강한 바람만큼이나 긴장감에 젖어 있었다. 주변 곳곳에서 경찰의 현장근무가 집중된 탓이다.
모두가 축하하고 즐거워야할 졸업식장이 언제부터인가 폭력 및 변태적 졸업식으로 뒤바뀌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자 결국 경찰까지 동원된 것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교복 찢기와 밀가루나 케첩 뿌리기 등을 넘어 강압적인 옷 벗기기, 스트리킹 등 일명 ‘막가파식 졸업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통령까지 나서며 막장 졸업식 뒤풀이의 폐해에 대해 언급할 정도.
다행히 이날 서흥중 졸업식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계란이나 밀가루 투척은 물론 우려될 만한 학생들의 일탈행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같은 날 열린 대성중과 동고 등 타 학교 졸업식도 마찬가지였다.
군산지역은 지난 2일 전북외고를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초중고 총 86개교의 졸업식이 진행된다.
이에 앞서 군산경찰은 지역 내 초․중․고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졸업식에서 예상되는 집단 폭력,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전 경찰력을 집중해 우범 예상지역 순찰 및 형사활동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경찰은 사태가 우려되는 학교 주변에 순찰차와 정복 경찰을 배치해 순찰하는가 하면 사복경찰까지 교문 주위에 배치하고 나섰다.
졸업생들도 이런 경찰을 의식한 듯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식을 전후해서 일어나는 학생 일탈 행동 자체가 학교폭력의 단면으로 지적돼 온 만큼 졸업식 문화를 건전하게 바꿔보려는 노력도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졸업식에 경찰이 배치된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시민 김모(48)씨는 “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가 문제가 있다고는 하나 경찰까지 동원, 긴장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을 같다”며 “이를 보는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썩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학부모는 “졸업식장에 경찰까지 나서는 오늘날 현실이 씁쓸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뒤풀이 명목으로 돈을 빼앗거나 알몸 상태의 모습을 촬영·배포하는 행위 등 도를 넘어 서고 있는 만큼 이를 예방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졸업생 김모(16)군은 “예전 선배들의 졸업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앞으로 졸업 문화가 더 좋은 쪽으로 바뀌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기옥 여성청소년계장은 “경찰이 졸업식에 배치되는 것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예방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각종 청소년 범죄, 탈선 예방을 위해 앞으로도 군산경찰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