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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차별 대상 아닌 불편함의 차이”

군산의 한 종합병원 내 재활센터. 깔끔한 정장 차림의 한 노인이 누군가의 손을 꼭 잡으며 “절대 용기를 잃지 말라”고 몇 번이고 당부한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04-20 08:57:57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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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당해 지체 5급이 된 김경호씨는 가족이 힘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큰 동력이라고 말한다>
 
군산의 한 종합병원 내 재활센터.

 

깔끔한 정장 차림의 한 노인이 누군가의 손을 꼭 잡으며 “절대 용기를 잃지 말라”고 몇 번이고 당부한다.

 

그의 말에 눈물을 훔치는 장애인 환자와 가족들. 그의 작은 말에 희망을 얻고 위안을 받는다.

 

그도 걸을 때면 절뚝거리는 장애인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이 아무리 불편해도 한 달에 3~4번 정도는 동료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는 일을 빼먹지 않는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절대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지체장애 5급인 김경호(82)씨.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그는 다른 장애인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희망의 전도사다.

 

김씨는 17년 전 회사에서 일하던 중 지게차에 치여 다리를 크게 다쳤다. 당시 의사들은 다리 한쪽을 절단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했다.

 

평생 휠체어를 타야하는 처지가 된 그는 절망했다. 2년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다리를 제대로 못 쓸 바에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지 않나’하는 고민의 고민도 거듭했다.

 

“사고를 당한 순간, 내 인생도 끝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살고 싶지 않았다.” 김씨는 당시 아픈 기억을 이렇게 회상했다.

 

한 순간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인생이 뒤바뀌어진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

 

하지만 그의 곁에는 가족이란 울타리가 있었다. 아내 박복례(74)씨와 다섯 자녀(1남4녀)들 또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지만 곧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커다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외국으로 선교활동에 나간 아들의 경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매일같이 안부전화와 편지,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며 아버지의 재기를 기원했다.

 

아내 박씨는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그가 잃어버린 한 쪽 다리의 역할을 자청했다.

 

아픈 다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남편으로 인해 그녀 역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성껏 보살피며 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삶을 비관하던 그는 어느 날 생각을 고쳐먹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 비관하지 말자. 나는 할 수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러자 사라졌던 희망이 다시 생겨났다. 죽음까지 생각하던 김씨는 장애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그려냈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이겨냈다.

 

2003년 10월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전북지부 군산시지회장으로 선임된 후 10년 가까이 장애인들의 복지 및 편의를 위해 힘써오고 있다. 후배들에게 “넌 할 수 있다”고 조언의 말도 늘 아끼지 않는다.

 

고령의 나이에도 현재 장애인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앞장서고 있는 김씨를 보면서 많은 동료들과 후배들도 도전받고 있다.

 

군산시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일하는 열정이 누구보다 뜨겁다”며 “선배 장애인으로서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장애는 차별 대상이 아닌 불편함의 차이”라며 “사실 장애보다 더욱 힘겨운 것은 주변의 시선이라는 점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희망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후배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하는 김씨. 그러기에 그는 죽는 그날까지 ‘희망의 메시지’를 결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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