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및 임대료 낮춰도 폐업하는 가게 속출
부푼 기대를 안고 3년 전 비응항에 가게를 차린 김모(여․41)씨.
관광어항의 특수에 힘입어 매달 수백원의 매출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 말에 그녀 또한 ‘새만금 드림’을 안고 과감히 투자에 나섰다.
처음에는 새만금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꿈이 현실로 바뀌는 듯 했다. 하지만 김씨의 함박웃음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하면서 한 때 군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의 명성은 어느덧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
하루 매상이 급격히 떨어지자 관리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진 그녀는 결국 새만금 드림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쓸쓸히 비응항을 떠나야만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비응항 관광지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폐업하는 가게가 속출하면서 반쪽짜리 관광지로 전락한 것.
주민들은 새로운 관광객 유인책이 없으면 이곳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땅이 될 것이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8일 찾은 비응항 역시 1년 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공사가 중단된 건물과 유치권을 행사중인 상가 등이 눈에 띄면서 관광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상당수 건물 유리창에는 특별임대까지 붙여놓으며 또 다른 입주자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사실상 문의전화는 전무하다는 게 이곳 건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개장 초기보다 상가 분양가 및 임대료는 5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상당수 상인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있음에도 재계약할 뜻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빈 건물이 수두룩 한 이날 비응항 일대는 한마디로 썰렁함 그 자체였다.
2~3년전만 하더라도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하루에 수십 대에 달할 정도이며 점심과 저녁,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과거의 모습과는 크게 대조적인 모습.
지난 2007년 문을 연 비응항에 입주할 수 있는 상가는 총 410개에 이르지만 폐업하는 가게들이 꼬리를 물어 현재는 고작 100여개에 불과한 상태로 큰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수려한 경관을 배경삼아 들어선 모텔 및 호텔들 역시 인적이 끊겨 개점휴업 상태였다.
상인 이모(42)씨는 “갈수록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줄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문을 닫는 가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지면서 주말이면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로 찾아오고 있지만 대부분 둘러보는 수준에 그쳐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비응항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새만금 관광객이 줄면서 더 이상 수익 기대치가 낮은 데다 관광시설 태부족과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면서 관광객들이 방문을 꺼리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침체를 겪고 있는 비응항 활성화를 위해 ‘비응항상권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로 조개테마공원조성사업, 바다낚시 체험장 조성사업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응항 사업이 당초 기대와 달리 심각한 위기를 맞은 것은 방문객 감소 등에 기인한다”며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이웃 대천시 등과 같이 워터파크나 놀이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맛집 발굴 등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갖추는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