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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 가뭄으로 몸살 앓는 학원가

“아이들 교육관련 사업은 절대 망하는 일이 없다고 했는데 요즘은 너무 힘드네요. 15년 동안 학원을 경영하면서 요즘처럼 어려운 때는 처음입니다. 수강생들이 줄줄이 새나가는 바람에 앞날이 막막합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06-21 10:20:5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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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관련 사업은 절대 망하는 일이 없다고 했는데 요즘은 너무 힘드네요. 15년 동안 학원을 경영하면서 요즘처럼 어려운 때는 처음입니다. 수강생들이 줄줄이 새나가는 바람에 앞날이 막막합니다.”

 

지곡동에서 15년 이상 수학전문학원을 운영해 온 박영권(47) 씨의 한숨 섞인 목소리다.

 

어려울 때 일수록 잘 된다는 학원가에 수강생 가뭄이 든 것. 이는 경기악화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가정마다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최후의 보루인 자녀 사교육비를 줄이거나 아예 학원 등록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입시 및 보습학원의 사정은 좀 나은 편이라고 한다. 피아노나 미술, 검도, 태권도 등 예체능 관련 학원은 더욱 열악한 상황.

 

폐업 신고를 마친 미술학원장 강나래(36) 씨는 요즘 우울증을 앓고 있다. 강씨 부부가 운영하던 미술학원은 2개월째 간판만 내걸고 텅 비어있다.

 

강씨는 “10여년 가까이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기쁨을 누렸는데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무기력함이 밀려왔고 생활고까지 겹쳐 자살도 생각했다”고 한다.

 

수강생이 현저히 줄어 폐강하는 수업이 늘어나고, 수강료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어나 수입은 줄어들고 임대료와 냉난방비, 차량운행비 등 기타 유지비는 크게 올라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학원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또한 경기악화로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은 대학 졸업생들이 대부분 학원 강사로 근무하다 학원이 수업을 줄이거나 폐업하면서 갈 곳이 없게 돼 학원을 개업하는 탓에 학원 수는 줄지 않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군산지역에는 총 629개의 학원이 영업중. 이 가운데 5월 현재까지 25개의 학원이 자진폐업했고, 27개의 신규학원이 등록했다.

 

이 가운데 입시 및 보습학원은 269개, 16개 학원이 자진폐업, 13개 학원이 신규등록한 상태로 학원 수는 평균을 유지하나 경영악화 상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강생이 크게 줄자 학원가 인근의 분식점과 편의점들의 매출도 뚝 떨어졌다고.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김미자(47) 씨는 “방과후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간식을 먹으러 들르고, 입시학원에 다니는 고학년생들이 저녁 대신 토스트로 끼니를 때웠는데, 그 수가 크게 줄었다”며 “경기가 어렵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자녀 둘을 둔 학부모 이영현(44) 씨는 “10년 넘게 아이들 교육을 위해 나운동에서 지곡동, 지곡동에서 수송동으로 이주하며 아등바등 살았다. 학원비를 대느라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각종 아르바이트로 학원비를 충당하던 이씨는 경기악화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마침내 학원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씨는 “오죽하면 아이들 학원을 포기하겠는가. 남편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월급이 삭감돼 도저히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남들 다 보내는 학원 하나 제대로 못 보내는 무능력한 부모가 된 기분이어서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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