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손길 1년 내내 이어져…이웃사랑 ‘훈훈’
<르포>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지난달 27일 대명동 소재 군산경로식당.
이곳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는 ‘행복한 집’으로 불리는 곳이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이곳 식당에 구수한 밥 냄새가 떠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식당 앞 골목길엔 이 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매일같이 북적거린다.
이날도 오전 11시를 넘기자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이가 지긋이드신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긴 행렬을 이뤘다. 밥 한끼 먹기 위해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보릿고개를 넘어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맞으면서 ‘밥’은 너무나 흔한 음식이자 오히려 외면(?)까지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에선 최고의 선물이다.
군산경로식당을 찾은 인원은 하루 평균 300여명. 해마다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밥을 먹기 위해 주변 동네는 물론 나운동과 산북동, 조촌동 등 비교적 먼 거리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배식 시작 2시간 전부터 진을 치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주민들은 귀뜸했다.
순전히 자원봉사 단체들로 진행되고 있는 이곳 밥퍼 활동은 다행히도 3개월의 봉사 예약이 완료된 상태.
군산경로식당이 10년 넘게 이어온 비결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손길은 각박한 사회 속에 훈훈한 정 또한 느끼게 하고 있다.
이날 봉사는 자유총연맹 군산시지부 어머니 포순이 봉사대가 맡았다. 스케줄표를 보니 다음날은 청소년 사랑 실천봉사단, 그 이튿날은 OCI군산공장이 봉사에 나서기로 약속돼 있었다.
포순이 봉사대 회원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한 뒤 본격적인 배식을 시작하자 정신없이 식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메뉴는 카레에 된장찌개, 여기에 바나나와 요구르트가 추가로 나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식판을 받아든 노인들은 빠른 속도로 밥과 반찬을 먹은 뒤 자리를 뜨기도 했다. 뒤에 사람들이 밀린 탓이다. 그래도 밥을 먹은 뒤에는 환한 웃음과 함께 고맙다는 말을 빼먹지 않았다.
배식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봉사자들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날 봉사에 나선 안광선 포순이 봉사대 연합회장은 “어려운 분들에게 이런 따뜻한 식사를 대접할 수 있게 돼 흐뭇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전혀 힘든지 모르고 일을 했다. 다음에도 또 다시 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 어르신은 “이곳에서 먹은 밥 한끼로 하루를 버틸 때도 있었다”며 “우리같이 없는 사람한테는 너무나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김모(68)씨 또한 7년여 동안 여기서 밥을 해결했다고 했다.
이곳 배식은 1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생활 형편이 갈수록 좋지 않다보니 이곳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게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이다.
이곳 영양사 손순영씨는 “남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분들을 생각하니)아련한 마음도 든다”며 “이 분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맛있은 음식, 좋은 음식을 챙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6년 세워진 경로식당은 그동안 협소하고 노후화 돼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0년 10월 새단장을 마친바 있다. 새 건물은 총 258.11㎡로 식당좌석 88석, 방8석 총96석의 규모로 조성돼 한층 안정적으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