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위기 등 지역 의료계 지각 변동 불가피될 듯
군산의 최대 숙원이었던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1일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원연구원(KDI)에 의뢰해 실시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에서 경제성과 정책성 분석 모두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을 나타내는 경제성(B/C)분석에서 1.1의 점수가 나온데 이어 정책적 종합분석(AHP)에서도 0.603의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예타용역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나타내는 비용/편익 비율(B/C)이 1이상이거나 지역균형발전, 지역낙후도 등의 정책적 판단사항을 종합한 AHP(정책종합분석)분석의 사업시행지수가 0.5이상이면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확정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예타용역결과를 1일자로 관련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했으며,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이에따라 열악한 의료여건으로 응급환자의 타 지역 이송이 빈번하고, 의료비 역외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던 군산지역에서 3차 대형병원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군산전북대병원의 역할 = 건립이 기획재정부의 예타조사를 사실상 통과한 가운데 정성후 전북대병원장이 군산전북대병원은 전문클리닉과 암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군산병원의 전문클리닉과 암센터 중심 운영은 해당 지역민들의 3차 의료기관 혜택에 대한 열망을 감안한 것으로 앞으로 지역민들의 우수의료 혜택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에 언제 들어서나 =병원 부지는 정부, 전북도, 해당 지자체인 군산시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에 결정될 예정이지만 현재 옥산면 백석제가 유력한 부지로 검토되고 있으며, 앞으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원활한 국비지원이 사업 추진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전북대와 군산시는 올해 사업승인이 나면 국토이용계획 변경 등을 계획하는 동시에 내년 사업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군산전북대병원은 2600억여원을 투자해 우선 500병상 규모의 3차 대형병원으로 건립되며 2014년에 착공, 2018년 개원할 예정이다. 병원운영은 초기 2~3년 가량은 본원에서 지원 방식으로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군산병원에서 얻은 자체 수익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기대감 =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그동안 3차 대형병원이 없어 응급환자의 타 지역 이송 등 열악한 군산지역의 의료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는 지난 2009년부터 대형병원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수차례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유치에 나섰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성사되지 못하면서 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군산전북대병원 유치를 위해 군산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논리 발굴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마침내 대형병원 유치라는 결실을 눈앞에 두게 됐다”고 말했다.
◇군산의료원 위․수탁, 그리고 병원급 여파 =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원광대병원이 위탁을 맡고 있는 군산의료원이다. 특히 군산전북대병원이 암센터와 심혈관질환 등 중증 질환 전문클리닉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원광대병원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원광대병원은 군산의료원에 78억원의 예산을 들여 심혈관센터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여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군산의료원과 군산전북대병원의 진료과목이 거의 모든 부문에서 겹쳐 극심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의 질이나 수준은 별반 차이가 없지만 2차기관과 3차기관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고전이 예상되고 있어 현재의 상황대로 원광대병원이 군산의료원을 위탁운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년마다 군산의료원 위․수탁자가 선정되는 상황에서 군산전북대병원이 건립돼 운영되면 원광대병원이 현재의 군산의료원 위·수탁을 포기할 경우 자칫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3차기관인 군산전북대병원과 2차기관인 군산의료원에 대한 인식과 의료수준의 차이로 인해 군산의료원이 상대적으로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립병원인 군산의료원을 원광대병원에 매각해 경쟁을 시키는 것이 전북도의 부담도 덜고 경쟁을 통한 의료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밖에 동군산병원 등 병원급 및 규모가 큰 연합의원들의 어려움도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병․의원들이 경쟁에서 밀릴 경우 최악의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