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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보다 무서운 ‘추석물가’

“명절 때마다 미치겠어요 정말. 차례를 안 지낼 수도 없고…추석 직전에는 항상 폭풍이 와서 과일이며 채소값이 뛰니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인지…태풍보다 추석물가가 더 무서운 폭탄입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09-20 16:57:52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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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미치겠어요 정말. 차례를 안 지낼 수도 없고…추석 직전에는 항상 폭풍이 와서 과일이며 채소값이 뛰니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인지…태풍보다 추석물가가 더 무서운 폭탄입니다.”

 

지난 18일 공설시장에서 만난 원희제(61)씨는 장을 보면서 상인들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고 있었다.

 

이에 상인들도 죽을 맛이라고 응수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성민(44)씨는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 다들 쳐다보고만 간다. 만져보지도 않는다”며 “예전 같으면 이맘때가 선물용 세트 예약주문이 밀릴 때인데 전화 한 통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닌 게 아니라 추석이 열흘 앞인데도 공설시장은 한산하기만 했다.

 

간간이 눈에 띄는 이들은 좌판의 가격표를 보고는 ‘헉’소리만 연거푸 내고 있었다. 파는 이도 사는 이도 죄다 한숨 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옛말의 풍요와 흥겨움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사과를 고르던 김막내(76)씨는 “명절이면 없는 사람들은 더 죽을 맛”이라면서 “젯상에 올릴 과일도 있어야 하고, 손주들 먹일 것도 필요한데 비싸서 손이 떨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나운동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전춘옥(50)씨는 “채소 값이 너무 많이 올라 우리도 힘들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면서 “장사가 잘돼야 추석을 지낼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군산산단 내 A대기업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강현씨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명절을 지내려면 교통비며 차례비용에 거래처와 지인들 선물, 아이들 추석빔 등 들어갈 곳은 한 두 군데가 아닌데 상여금은 고사하고 월급이나 제때 나올지 걱정”이라고 한다. 어디 강씨 뿐이랴. 대부분의 서민들은 추석 나기가 겁난다고 한다.

 

폭우와 연이은 세 번의 태풍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커지면서 당장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물가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생선과 과일 같은 먹을거리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어 이번 추석 차례상은 그 어느 해보다 빈약해질 것 같다.

 

특히 배추와 무 등 채소류의 가격까지 급등해 김장 물가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태풍 ‘산바’가 지나가고 첫 경매가 열리던 지난 18일 원협공판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낙과 피해가 큰 데다 태풍 때문에 수확 자체를 못해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경매사 김용희씨는 “비가 많이 와서 오늘 작업량은 전날에 비해서 절반 정도 들어왔다”며 “사과와 배는 ‘상’품을 기준으로 지난 5년의 표준가격보다 각각 70% 이상씩 올랐다”고 말했다.

  

태풍 산바가 채소의 주산지인 중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채소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 배추와 무, 오이는 평년보다 40에서 50% 이상, 애호박은 85%나 뛰었다. 연이은 태풍과 폭염 때문에 높게 형성된 채소 가격은 추석 이후 김장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여년간 채소가게를 운영해 온 이민준씨는 “김장초기 11월 중하순까지는 채소류 가격 강세가 예상되고 물량이 많이 나오는 12월 이후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해망동 수산시장의 활어를 담는 수조가 텅 비었다. 태풍으로 조업이 완전히 중단돼 물량이 이틀째 끊겼기 때문이다. 자연산 활어는 부르는 게 값이다. 양식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

 

활어를 파는 김원태 씨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10~15%까지 가격이 뛰었다. 조개류도 사정은 마찬가지고 특히 전복 가격은 10% 이상 뛰었다”면서 “제수용 생선값도 들썩이고 있다. 최소 추석 1주일 전에는 구입해야 싸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태풍도 태풍이지만 무엇보다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있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쇠고기 등 육류 값도 10% 가까이 올랐다. 말 그대로 안 오르는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태풍 피해에다 명절 차례상 수요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추석까지는 물가 상승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이후에도 식탁 물가의 오름세가 지속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민생안정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등 31개 품목을 중점 관리하고 농축수산물도 평소보다 50%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전북도도 지난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를 ‘추석 물가관리 중점기간’으로 정하고 특별점검에 나섰다. 도는 이 기간 15개 추석 성수품과 6개 개인서비스 요금을 특별관리키로 하고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 물가안정 추진상황과 가격동향 등을 매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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