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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한 끼조차 못 먹게 됐어요”

군산시의회가 군산경로식당 운영을 위한 예산을 삭감함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기존 300~400명에게 제공하던 점심식사를 예산에 맞게 100여명으로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09-24 08:48:5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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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의 어르신들 중 100여명에게만 제공해야 할 듯
 
<르포> 추석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20일 오전 11시. 점심식사를 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대명동에 위치한 군산경로식당 앞에는 벌써부터 100명의 어르신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점심을 드시기 위해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상당수 어르신들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등 사회의 직간접적인 도움이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며, 일부는 가정상황 등을 이유로 마음 편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군산경로식당은 1년 365일 거의 쉬는 날 없이 문을 열고 있어 우리같이 소외받는 노인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이곳에서 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포함해 식사를 제공해 주는데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어르신들의 고마움이 조만간 원망으로 돌아 설지도 모른다. 군산시의회가 군산경로식당 운영을 위한 예산을 삭감함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기존 300~400명에게 제공하던 점심식사를 예산에 맞게 100여명으로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군산경로식당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A씨는 “시의회가 이곳 예산을 삭감함에 따라 빠르면 다음 달부터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중 절반가량에 대해 이용을 제한해야하지만 길게 줄을 서서 점심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면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군산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상당수 어르신들의 경우 이곳에서 점심 한 끼는 단순한 식사 이상으로 희망이자 사회적 관심의 창구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300~400명에게 제공하던 점심을 100여명으로 제한해 식사를 제공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친서민 정책을 펴겠다’며 지난 7월 출범한 제6대 후반기 군산시의회(의장 강태창)가 서민들에게 희망은커녕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어 눈총을 자초하고 있다.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설경민)는 이달초 열린 임시회에서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시가 요구한 군산경로식당 운영을 위한 예산을 삭감했다.
군산경로식당은 지난 1996년부터 2011년까지 군산시여성자원봉사회가 위탁을 맡아 운영해 오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시 직영으로 운영했지만 효율성 등의 문제로 지난해 10월부터는 원봉공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1일 1인 2500원을 기준으로 145명분에 대해 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원봉공회가 연간 1500만원 가량을 부담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예산이 부족한데도 지원규모에 비해 두 세배 가량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자발적인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회 각계각층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었다.
문제는 당초 시가 군산경로식당에 145명의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로 예산을 지원했지만 하루에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400명가량의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함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했지만 시의회가 이를 외면한 것이다.
시는 이번 추경에 군산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증가함에 따라 법적으로 무료급식자 100명에 1명씩 배치해야하는 조리사 2명에 대한 인건비 990여만원과 가스와 전기 등 공공요금 증가분 1000여만원 등 모두 2000만원의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의회가 이 예산을 삭감, 자칫 다음 달부터 군산경로식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의회가 이 예산을 삭감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3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기업 등의 기부금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이 또한 녹녹치 않아 최악의 경우 100여명의 어르신들을 선착순 또는 차상위계층 등 기준을 정해 제공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경로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원봉공회에 대해 몇몇 시의원들이 위탁신청 때부터 지속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바 있어 이번 예산삭감도 이런 불만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 시의회 전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김윤호(75) 할아버지는 “군산경로식당은 300여명에 달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곳인 동시에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며 “현실을 무시한 채 이용객들이 많아 추가로 발생되는 비용에 대해 예산을 지원하지 못하겠다는 시의회가 친서민정책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친 서민 정책을 펴겠다’며 출범한 제6대 후반기 시의회가 서민들에게 희망은커녕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며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점심 한 끼마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시의회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식이 군산경로식당을 찾는 노인들과 시민들에게 전해지면서 시의회를 바라보는 눈총이 따갑기만 하다.<전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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