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 저렴한 찻값…건강한 노인문화 확산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노인평생교육센터를 설립하는 게 꿈인데 자금마련을 위해 전통찻집을 하기로 맘 먹었죠. 오시는 분들마다 쉴 곳, 놀 곳이 생겼다며 즐거워하세요.”
원도심권의 어르신 사랑방으로 소문난 전통찻집 ‘들꽃향기’의 대표 박민아(29)씨의 말이다.
중앙로 삼성생명과 현대해상 사이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연두빛 조그만 찻집이 보인다. 이곳 쌍화차를 즐겨 마시는 김인권(71)씨는 “젊은이들이 가는 카페는 미안해서 못가고 담배연기 자욱한 다방에만 다녔는데 깔끔하고 깜찍한 찻집이 생겨 좋다. 젊은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들의 생각을 읽게 돼 더 좋다”며 들꽃향기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민아씨는 “어르신들이 귀엽다.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장차 내가 할 일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게 돼 좋다”면서 “단순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폐지 줍는 할머니, 미화원 할아버지들께 무료로 차를 대접하면서 기쁨을 만끽한다”며 매일매일 바자회를 구상한다고 말했다.
군산여상과 호원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민아씨는 대학 졸업후 학습지 교사와 어린이집 교사로 일 하면서도 뭔지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아버지와 유독 친밀했던 그녀는 자신이 어린이 보다는 어르신들에게 관심이 많고 그들의 삶에 담긴 지혜를 배우는 것을 즐겨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보다 질 높은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노인평생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센터를 설립하는 게 꿈이 됐다. 그러나 어찌 그 큰일을 한 번에 이루랴. 그래서 착안한 것이 전통찻집.
본래 나운동이나 수송동 등지에 개점을 목표로 이곳저곳 알아봤지만 인연이 닿지를 않았다. 우연치 않게 지금의 점포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길을 걷던 중 ‘임대’푯말이 붙은 걸 보고 낙점,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곳에 자리 잡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한다. 군산지역의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2%이상을 차지하고 그 대부분의 노인인구가 원도심권에서 주로 활동하거나 거주한 덕에 오며가며 들르는 어르신들이 많아 벌써부터 단골손님도 꽤 늘었기 때문이다.
좋은 차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소문에 오픈과 동시에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8가지 약재와 8가지 고명을 올리는 쌍화차가 5000원,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추차와 생강차는 4000원,
이외에 모과차와 유자·레몬·오미자·매실·녹차 등은 3000원이고, 각종 허브티와 에이드, 커피와 라떼를 비롯해 베이글과 약과, 가래떡 등도 판매한다.
“원재료는 비싼데 찻값은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보니 수지타산이 맞겠느냐”고 염려하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큰 힘이 난다는 민아씨.
그녀는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끓여낸 차를 손님 앞에 내놓을 땐 뿌듯한 마음이 들고, 찻값을 받을 땐 떳떳한 마음이다. 싼 재료로 대충 끓여낸다면 느끼지 못할 감정”이라고 말하며 들꽃처럼 화사하게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