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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가속 VS 공중분해 최종 선택(?)

개복동에 위치한 예술의 거리가 전북도와 군산시의 시각이 현격하게 달라 자칫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11-12 15:40:2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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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유동인구 많은 장미동 등 이전하면 예산지원”
군산시 “기존 예술인들 고려해 개복동에 예산지원 바람직”



개복동에 위치한 예술의 거리가 전북도와 군산시의 시각이 현격하게 달라 자칫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가 해당지역 활성화를 위해 전북도에 예산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전북도가 입지가 적정하지 못하다며 타 지역으로 이전을 전제로 예산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개복동 예술의 거리가 문을 연건 지난 2008년 9월. 2002년 집창촌에서 난 화재로 무려 14명이 숨진 비운의 동네인 이곳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취지에 시작됐다.

 

당시 여성들이 모두 떠나고 건물만 방치돼 날로 슬럼화 되고 있던 이곳에 미술협회 군산지부 회원들이 방치된 점포 등을 사들여 자신의 갤러리와 작업실 등으로 꾸미는 작업을 추진했다.

 

군산시도 미술협회와 뜻을 같이하고 도로 및 간판정비와 조형물 설치 등 기반시설을 지원키로 했다.

 

이렇게 시작된 예술의 거리는 원도심 활성화에 불을 당기기를 기대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4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참담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예술의 거리에는 예술인은 고사하고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뜸한 실정으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이곳을 찾는 발길이 뜸하다.

 

300m에 이르는 예술인 거리에는 일부 미술품 및 수석 판매점과 개인 화실 등 10곳 내외의 예술 관련 점포만 문을 열고 있을 뿐이다.

 

당초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이곳에 들어온 예술인마저 침체가 이어지자 최근에는 다른 곳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문을 열 당시에 이곳에서 활동하던 예술인들은 모두 20명으로 18개 갤러리에서 각자 창작활동을 펼쳤지만 올해 11월 현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예술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문이 굳게 잠겨 있다”고 말했다.

 

일부 창작 활동에 매진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이들만으로 활기찬 예술의 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곳 일대는 오래된 건물의 간판과 뒤엉킨 낡은 전선 등에 가려 예술의 거리보다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예술인은 물론이고 각종 미술품을 사려고 이곳을 찾는 손님도 거의 없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한 시가 원도심지역인 개복동의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마련해 활성화 하겠다는 계획으로 전북도에 예산지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북도가 예산지원을 조건으로 해당지역이 아닌 타 지역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해옴에 따라 시와 대립, 예술의 거리 존립 자체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시가 전북도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개복동에 위치한 예술의 거리가 예산지원을 받지 못해 더욱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북도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개복동 예술의 거리는 사실상 공중분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개복동 예술의 거리는 당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것으로 현재 이 거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이 따른다”며 개복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별다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침체의 가속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개복동은 젊은층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이곳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해 인근 장미동 등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새롭게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정희 의원(마선거구)은 “개복동에 위치한 문화예술의 거리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예산마련 등이 미뤄지면서 침체의 길로 더욱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 문화예술의 거리지 현장을 둘러보면 관계기관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손을 놓은 흔적이 역력한 상황에서 이제는 장소를 놓고 시와 전북도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장소를 옮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원하고 활성화 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예술의 거리 한 관계자는 “전북도의 이전 요구는 이곳에 있는 예술인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발상에서 기인된 것”이라며 “현재 개복동 예술의 거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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