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를 넘어 밀어다친 파도로 인도가 파손되고 이 일대 가게들의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 상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바람만 불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방파제는 있으나마나 입니다.”
비응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께 놀란 가슴을 쓰려 내렸다.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가게로 밀어닥치면서 내부가 침수돼 시설과 집기 그리고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
이날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들도 갑자기 밀려든 파도에 혼비백산해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A씨는 “손님들이 방안에서 식사를 해서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하지만 많은 시설들이 망가지면서 한동안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파도가 덮치고 간 이곳 가게 내부는 폭격 맞은 것처럼 아수라장이 됐고 주변의 인도 블럭은 이탈해서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문제는 태풍이나 강풍주의보 등 강한 바람이 불 때면 이 같은 상황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는 것.
상인들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며 “조금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가게까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그동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방파제가 있어도 제 기능을 못하니 불안하다. 또한 피해가 발생해도 여러 기관에서 이곳을 관리하다보니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막상 보상 받을 길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곳은 지난 여름철 볼라벤 등 여러 차례 태풍이 올 때도 가게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 일대 상인들은 방파제 주변에 파도에 대한 어떤 주의문이나 안내문 등을 설치하지 않아 자칫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이 궂은 날씨에 뭣 모르고 왔다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상인은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바다를 보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방파제 위를 올라가거나 해변로를 걷는 관광객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번처럼 방파제를 넘어 큰 파도가 갑자기 덮치면 인명사고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상인뿐 아니라 이곳에서 생활하는 어민들도 불만이다. 태풍이나 강한 바람이 불 때면 어선들을 대피할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하는 이유에서다.
비응항은 구조적으로 태풍이 불어오는 남쪽이 열려 있다보니 높은 파도가 곧장 항으로 들어와 어선 보호에 취약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 지난 태풍 때도 어선 2척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률이 서해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8월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군산 앞바다는 최근 33년간 연평균 1.76㎜씩 해수면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향후 50년간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해수위는 총 8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상인은 물론 어민들은 파도를 원천적으로 막아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응항이 파도에 위험스럽게 노출되고 있는 것은 이곳에 축조된 방파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탓”이라며 “조성 당시부터 해수면 상승과 바람의 강도 변화 등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물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