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도래 예상보다 늦어져 아쉬움 지적
제9회 군산철새축제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습지생태공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군산시와 군산세계철새축제위원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이 후원해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열렸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철새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지만 다양한 철새들의 군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군산시 철새조망대는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의 다양한 철새들과 함께 진행된 철새축제가 겨울철 야외에서 자연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개막행사에서 파랑새지역아동센터 어린이와 초청인사가 함께 어우러진 플래시몹 행사는 의전중심의 딱딱한 개막행사에서 탈피해 즐기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또 일본에 빼앗긴 우리의 생물자원인 원앙사촌의 환수를 위한 반환운동제막식과 지역 고교생과 함께한 혜문스님의 문화재 반환에 대한 특강은 철새축제의 나아갈 바를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새와 함께 온 가족이 힐링의 시간을 갖고 대자연과 교감할 수 있었던 1박2일 생태캠프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전문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이뤄진 탐조투어는 금강호와 우곡제에서 노니는 큰고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금강습지생태공원의 생태환경 서식지와 철새조망대 옆 농경지 및 나포면 십자들녘의 무논은 멀리서 찾아온 철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함으로써 편안한 월동지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철새축제의 메인 행사장을 습지생태공원으로 이동하면서 광역화된 행사장에서 더욱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었으며, 경남 창원시 축제담당자들의 방문 등 전국에서 철새축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졌다.
반면 철새축제의 기간을 예년에 비해 1주일정도 일정을 늦게 조정했지만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기가 힘들었던 점과 음향시설로 인한 소음 발생 등은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서동완 의원은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9년간 세계철새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올해 역시 철새축제에 철새는 없고 장사꾼만 있다, 철새보다 사람이 더 많다는 등의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우 철새생태관리과장은 “겨울철새들의 도래가 예상보다 더 늦어진 점, 음향시설의 소음발생 등은 개선해 2013년 10회 행사에는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철새축제가 세계적인 자연생태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철새의 도래시기를 정확하게 예측 위해서는 과거 10여년 동안 철새 도래시기를 음력으로 확인 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철새축제, 인근지역과 통합축제로 가야
군산세계철새축제․서천철새여행 일주일 간격으로 열려
“지난 주에는 서천에서 철새여행 행사가 열리고 이번 주에는 군산에서 철새축제가 열리고…. 한주에 한곳씩 갈수 있어서 관광객과 탐조객 입장에서는 좋지만 금강을 이웃하고 있는 두 지역이 같은 테마를 가지고 경쟁적으로 행사와 축제를 치르는 것 같아서 뒷맛이 씁쓸합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군산세계철새축제를 보기 위해 찾았다는 김문태(45) 씨는 “군산과 서천에서 일주일 단위로 열리는 행사와 축제가 모든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통합적인 축제로 치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충남 서천에서는 ‘2012 철새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열렸고,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군산에서는 ‘2012 군산세계철새축제’가 열렸다.
문제는 김 씨의 지적처럼 두 지역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열린 철새관련 행사와 축제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시기도 거의 매년 11월 말께 열리고 있다. 군산에서는 금강철새조망대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반면 서천군에서도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또 군산의 금강철새조망대와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에 전시된 전시물 상당수가 비슷해 별다른 차이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철새를 구경하러 온 탐조객들이 군산철새축제에는 십자들녘 등 군산지역을 서천철새여행 여행객들은 신성리 갈대 밭 등을 찾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두 지역에서 열리는 철새관련 행사를 통합해 치르면 행사 자체도 더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를 계기로 두 지역의 미묘한 감정도 개선될 수 있다는 지적이 설 득력을 가진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열린 서천철새여행 개막식에 문동신 군산시장이 축하차 방문했고, 21일 열린 군산철새축제에는 나소열 서천군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시민과 관광객들은 “과거 두 지역은 같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며 “철새축제를 시작으로 두 지역이 함께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두 지역이 금강하구둑 해수유통과 해상매립지 활용 등과 관련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철새축제가 통합돼 치러진다면 이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철새축제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돼 올해 9회를 맞고 있으며, 서천 철새여행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