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개복동의 성매매업소 화재 현장이 10년째 방치됐다가 결국 철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무런 대책도 없이 철거될 것으로 예상돼 안타까운 희생이 시민들과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잊혀지진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2002년 1월, 개복동 한 성매매업소에서 불이 나 감금상태에서 잠을 자던 14명의 여성들이 숨져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비록 부끄러운 사건이긴 했지만 이곳은 우리 사회의 성매매 현실을 고발하고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는 촉매제가 됐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화마 현장은 얇은 나무판자로 대충 가려진채 흉측한 모습 그대로 유령건물처럼 서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창문은 깨져 있고 온갖 쓰레기가 넘쳐나고 낙서가 즐비해 지나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곳 화재현장은 주민들 사이에서도 ‘교훈의 장소로 보존하자는 입장’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10년 넘게 방치됐다가 군산시가 내년에 건물을 철거하기로 했지만 철거 후에 건물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주민 엄모(73) 씨는 “피해 여성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참사 현장을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주민들을 위해 시가 예산을 세워 치밀하게 구상해서 무엇인가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예술의 거리와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군산 관광지의 한 축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담당자는 “2013년도 본예산에 세워서 합의한 대로 철거하기로 했다”며 “활용방안은 관련 단체와 협의해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뒤 적절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