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사회

원도심 개성 만점 ‘찻집’ 즐비

근대역사의 도시 군산에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특히 시청을 비롯한 법원 등 각종 관공서와 상점이 즐비했던 원도심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일본과 한국이 함께 하며 새로운 문화가 창출됐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3-02-06 09:48:03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근대역사의 도시 군산에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특히 시청을 비롯한 법원 등 각종 관공서와 상점이 즐비했던 원도심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일본과 한국이 함께 하며 새로운 문화가 창출됐다.

 

아픈 역사이긴 하나 일제강점기로 인해 일찌감치 외국문물이 들어와 커피와 차 문화가 발달하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국일다방, 별다방, 꽃다실, 준다방 등등 각종 다방이 많았다.

 

원도심 공동화현상으로 관공서와 상점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텅 빈 이곳에 최근 하나둘 개성 있는 찻집들이 들어서고 있어 반갑다. 쌀쌀한 겨울바람을 뚫고 원도심 산책에 나선 뒤 두 손에 고이 든 따끈한 차 한 잔은 삶의 여유가 되고 치유약이 된다. <편집자주> 



◇과거와 현재의 공존 ‘사가와 홍차가게’

옛 시청 뒤편 일본식 목조주택 옆에 우아하게 자리한 홍차전문점 ‘사가와’. 유희주 사장은 평생 중국어를 가르치던 교수로 카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나고 자랐던 목조주택이 초라하게 늙어가는 걸 안타까워하다 결국 둥지를 틀고 함께 이어진 곳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홍차전문점을 오픈해버렸다.

 

사가와 성을 지닌 일본인이 1900년부터 40년간 전당포로 운영했다는 그곳은 유 사장 가족이 지내던 곳이었으나 모두 출가하면서 빈집이 됐던 것. 그녀는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4계절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리따운 정원을 갤러리처럼 선보이고 있다.

 붉은장미와 달콤한 파파야향이 풍부한 레드 파파야 블랙티가 일품이다.



◇북카페 ‘홍차와 국화’ (월명동 현대오솔아파트 앞, 446-0616)

수필가 김혜숙 씨가 운영하는 ‘홍차와 국화’는 그녀만의 상상 공작소이자 군산문학인들의 소통 ‘창’, 여행객들의 쉼터 같은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불쑥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기준으로 조금씩 분위기가 다른 두 개의 방이 있다. 한쪽은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열린 공간이고, 다른 한쪽은 고단한 몸과 마음을 숨기고 달게 쉴 수 있는 엄마의 품 같은 곳이다.

 

나지막하고 조곤조곤한 김 사장의 설명을 듣다보면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끈한 차와 군산향기 짙게 뭍은 책들. 방문객들에게 책 한권씩 선물하는 김 사장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곱다.



◇‘미즈커피에서 군산 시간여행’(장미동 역사박물관 옆 446-2867)



미즈커피는 일제 강점기 군산에서 있었던 미즈상사라는 무역회사 건물을 카페로 복원한 곳이다.

 

미즈커피의 내부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들이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알려줄 뿐 아니라 커피숍 인근에는 구 조선은행, 장기18은행, 대한통운 창고 등이 자리하고 있어 근대역사로의 시간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은 근대의 모습과 현대의 세련됨이 공존하는 1층에 이어 다다미방 4개로 나누어진 카페의 2층 또한 인상적이다.

 

‘생강나무 꽃차’ 와 같이 자연재료를 사용한 독특한 차종류에서부터 커피, 케익, 수제쿠키, 호두파이, 아이스크림 등 3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메뉴로 많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착한가격 카페 ‘고우당’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고우당’은 군산시에서 진행한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으로 생겨진 공간이다. 19030년대 군산의 모습을 담아 일본건축양식과 한국건축양식이 버무려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 이곳엔 전국 건축학도들이 꼭 한번 들르는 곳이 됐고, 나 홀로 여행자들의 안내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구수하고 맛난 아메리카노 1잔이 1900원. 이 외에도 착한가격의 각종 커피와 차, 음료들이 준비돼 얄팍한 주머니 사정에도 분위기를 맘껏 누릴 수 있다.

 

바로 옆에 우동과 돈가스를 파는 음식점과 고은 시인의 시와 사진, 저서로 꾸며진 정종선술집 ‘세노야’와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돼 동국사와 월명공원을 휘휘 돌고 들르기에 좋다.



◇원도심 안방마님 ‘마리안느’

 

옛 법원 앞에 자리한 ‘마리안느’ 일본인의 개인 창고였던 이곳을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만든 김  사장. 예전엔 인근에 시청과 법원이 위치해 이곳은 지역의 정치인들을 비롯한 예술인들과 공무원,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참새방앗간 역할을 했다.

 

이곳 나무 벽엔 군산의 미래를 염려하는 목소리와 시를 읊는 소리, 정치인들의 색깔 있는 소리, 예술인들의 긴 한숨소리가 짙은 커피색으로 새겨져 있다.

 

커피는 물론이요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푹 끓여낸 쌍화차와 대추차, 생강차가 유명하다.

 

세월에 따라 카페의 표정도 변하고 있지만 하루 내내 들리는 클래식 선율과 진한 차 향기는 세월이 더할수록 그 운치를 더하고 있다.



◇빈티지 카페 ‘나는 섬’

 

정신 차리고 출입구를 아무리 찾아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카페 ‘나는섬’. 그럼에도 이곳은 블로거들에게 인기 만점을 받고 있다.

 

초라한 출입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어두컴컴한 실내 분위기 때문에 낮인지 밤인지 구별이 불가하다. 그래서 일까. 이곳에 들어온 이들은 도통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슬리퍼로 만든 조명, 여기저기 널부러진 책들, 구석구석 쌓인 골동품과 연탄난로와 연탄재들이 향수를 자극한다.

 

주인장이 모아 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이곳저곳 볼거리가 풍부하다. 마치 어린시절 다락방에 올라가 엄마가 몰래 숨겨둔 살림살이들을 하나둘 풀어보는 기분이다.

 결벽증 있는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빈티지한 분위기와 커피 맛이 굿!



◇어르신들의 사랑방 ‘들꽃향기’

 

원도심의 신참내기 전통찻집 ‘들꽃향기’.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곳은 이름처럼 청초한 아가씨가 사장이다.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은 박민아 사장은 장차 노인평생교육센터를 건립하는 게 꿈. 그래서 그녀는 이곳을 어르신들의 놀이터를 만들고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 

 

개점을 열자마자 좋은 차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소문에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8가지 약재와 8가지 고명을 올리는 쌍화차가 5000원,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추차와 생강차는 4000원. 박 사장은 발품 팔아 찾아낸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끓여 낸 전통차를 손님께 내놓을 땐 마음이 뿌듯해진다며 이 맛에 문을 연다고 한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